[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출발을 한다.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충격을 털고 다음 월드컵(2022 카타르 대회) 준비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늘(22일) 저녁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어 26일에는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볼리비아는 FIFA 랭킹이 한국(38위)보다 낮은 60위지만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두 번 싸워 모두 득점없이 비겼다.

이번 볼리비아전은 승패 외에도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을 만한 이슈가 많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우선 손흥민(27·토트넘)이 이번에는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에이스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지만 벤투호 출범 이후 대표팀에서 골을 넣은 적이 없다. 손흥민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골을 마지막으로 A매치 골이 실종됐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7차례 A매치를 치렀는데 모두 무득점이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해왔고, 이번에는 아예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작전을 구상 중이다. 볼리비아전에서는 손흥민이 지동원(또는 황의조)과 투톱으로 나서 본격적으로 골 사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이 터뜨리는 시원한 골, 축구팬들이 간절히 바라는 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성인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2·지로나)의 A매치 데뷔전 성사 여부도 주목거리다. 특히 이강인은 아직 10대의 어린 나이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도대체 얼마나 실력이 출중하기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데뷔전을 치렀는지 직접 확인하고픈 축구팬들이 많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백승호를 볼리비아전에 선발로는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누가 교체 출전을 통해 데뷔 신고를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돌아온 권창훈(25·디종)이 예전같은 활약을 해줄 지도 주요 관심사다. 권창훈은 공격을 풀어내는 능력과 슈팅력까지 갗춘 재주꾼인데다 왼발잡이라는 장점도 있다. 러시아 월드컵 핵심 멤버로 꼽혔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고, 당시 신태용 감독이 그의 이탈을 몹시 아쉬워했다. 테크닉이 좋은 권창훈이 가세함으로써 답답했던 대표팀의 공격이 풀릴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벤투 감독은 21일 공식 기자회견에 권창훈을 동석시켜 볼리비아전에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호가 아시안컵에서의 실망스러웠던 모습에서 환골탈태할 수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가 바로 볼리비아전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을 중시하는 플레이스타일을 고집해왔고, 아시안컵에서는 결과가 좋지 못했다. 높은 볼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고도 마무리가 안돼 답답함을 느꼈던 축구팬들이 많다. 기성용 구자철의 대표 은퇴와 이강인 백승호 등 젊은피의 수혈, 권창훈의 복귀 등으로 팀 컬러가 달라진 만큼 벤투 감독이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인지 체크하는 것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