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IBK기업은행 본점 모습/사진=IBK기업은행 제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정부가 혁신기업에 100조원의 자금 공급을 지원하는 '혁신금융 추진방향'을 발표하면서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독려 기조에 따라 지난해부터 동산담보대출의 실적을 늘리고,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에도 대출을 적극 실행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여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메시지를 받은 상황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 하에 서울시 소공동 소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혁신금융 비전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기업은행 본점 2층에 있는 영업점 직원들은 문 대통령과 만나 각각 사업 추진 상황, 애로사항 등을 전달했다.

현장에서 문 대통령은 영화산업에 투자자로 나서 수익률에 따라 이익을 얻고 있는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금융에 대해 칭찬한 뒤 동산담보대출 취급 담당자로부터 애로사항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부동산 담보와 실적 위주의 은행 영업 관행에 제동을 건 뒤 금융권의 자금을 혁신 중소·중견기업에 흘러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중소·중견기업에 100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하고 동산담보대출이나 기업 신용평가 모형을 개편하기로 했다.

동산담보대출의 경우 기업은행은 지난해 시중은행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도입해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담보 등이 없이도 공장의 기계 설비 등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동산담보대출의 취급액은 1704억원으로 90%의 목표 계수를 달성했고, 이달 20일 기준으로는 2173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신용 차주에 대한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신용등급 평가 때 중·저신용 등급에 해당되는 B+ 이하 기업들의 경우 약 54%가 기업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고 있다. 이 외 나머지 은행들은 BB+ 이상의 기업 대출 비중이 80%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부동산 담보와 과거 실적 위주의 여신 관행이 혁신 창업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담보가 아니라 기술력,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대출을 할 수도 있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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