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를 꺾었다. 5-0 이상으로 이겨도 됐을 경기가 겨우 한 골 차로 끝났다. 그만큼 한국은 많은 슛을 때리고도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는데,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만큼은 빛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일방적인 공세와 소나기슛에도 마무리가 되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 후반 40분에야 이청용이 천금 같은 헤더골을 터뜨려 승리를 따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투톱에 공격 2선은 나상호(FC도쿄) 황인범(밴쿠버) 권창훈(디종)이 나섰다. 주세종(아산)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해 볼 배급을 하면서 포백 홍철(수원) 권경원(톈진 콴잔)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문환(부산)과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

초반부터 한국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볼리비아는 한국의 압박에 밀려 자기 진영에서 주로 볼을 돌렸다.

한국의 슛 퍼레이드였다. 전반 3분 주세종의 프리킥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는 것을 시작으로 황인범, 손흥민, 지동원, 주세종이 번갈아 가며 볼리비아 골문을 향해 슛을 때렸다. 하지만 모두 골문을 빗나가거나 수비에 걸렸다. 전반 41분, 볼리비아의 패스를 자른 손흥민이 단독 돌파해 들어가 골키퍼마저 옆으로 따돌리고 슛을 날렸다. 완벽한 골 장면이었지만 볼은 우측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그저 운 탓을 할 수밖에 없었다.

0-0으로 맞은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수없이 볼리비아 골문을 두드렸다. 초반부터 나상호의 슛과 손흥민의 헤딩슛이 잇따라 빗나가더니 황인범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때린 강슛은 수비 몸맞고 밖으로 나갔다.

활발한 공격에도 골이 터지지 않자 벤투 감독은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했다. 후반 17분 지동원 대신 황의조, 나상호 대신 이승우를 투입했다. 황의조는 투입 5분만에 좋은 단독 찬스를 잡아 강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4분에는 황인범 대신 이청용이 들어갔다. 이후 이승우의 활발한 휘젓기와 손흥민을 앞세운 역습으로 한국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기다리던 골이 후반 40분이나 되어 드디어 터져나왔다. 역습에서 손흥민이 좌측으로 내준 볼을 홍철이 힘차게 크로스로 연결했다. 문전 우측으로 쇄도해 들어간 이청용이 앞에 있던 수비 위로 몸을 솟구쳐 강한 헤딩슛을 날렸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뒤늦게 리드를 잡은 한국은 끝까지 공세를 퍼부었으나 추가골을 넣지 못하고 볼리비아전 2무 뒤 첫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대기 명단에 들었던 이강인(발렌시아)은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A매치 데뷔를 다음 경기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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