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임은수(16·신현고)를 연습 중 스케이트 날로 고의 가격한 의혹을 받고 있는 머라이어 벨(23·미국)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고의적 충돌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선수단 측은 뒤늦은 사과를 했지만 역시 고의 충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ISU는 22일(한국시간) "연습 도중 머라이어 벨과 임은수 사이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올댓스포츠(임은수 소속사),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낸 성명을 확인했다"면서 "한국 선수단 관계자로부터는 구두 보고를 받았으며, 아직 공식 항의서가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사건 발생 후 진행돼온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ISU는 "영상을 비롯해 현재까지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벨이 고의로 임은수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한국과 미국 선수단 관계자를 만나 우호적인 해법을 찾으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 사진=올댓스포츠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고 있는 ISU 세계 피겨선수궈대회에 출전한 임은수는 지난 20일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을 앞두고 연습하던 도중 벨의 스케이트 날에 종아리를 다쳤다. 올댓스포츠 측은 연습을 마치고 링크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있던 임은수의 뒤쪽으로 벨이 다가와 스케이트를 신은 발로 임은수의 왼쪽 종아리를 찍고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임은수와 같은 코치 밑에서 훈련하는 벨이 이전에도 임은수를 지속해서 괴롭혀왔기 때문에 고의적인 충돌로 의심된다며 항의를 했다. 사고 발생 당시 벨은 어떤 사과의 말이나 행동도 없었다.

미국 선수단 측은 ISU 주재로 열린 한미 관계자 회의에서 벨이 고의로 충돌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부상을 입힌 데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미국 측의 사과를 전해들은 임은수 측도 사과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은수는 종아리 부상을 당했음에도 쇼트 프로그램과 22일 열린 프리 스케이팅에 정상적으로 출전, 모두 개인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05.57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머라이어 벨은 임은수보다 앞선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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