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격차' 기술로 경쟁 우위 확보 중
SK하이닉스, 용인 공장 증설로 위기 돌파 예정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각각 ‘초격차’ 기술 전략과 ‘전략적 투자’로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54조141억원, 영업이익 8조21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46.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6조8677억원, 영업이익 2조153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2%, 52.2% 하락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진이 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2분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기존보다 생산성이 20% 향상된 3세대 10나노급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부터는 세계 최초로 1TB 용량의 모바일용 메모리 양산에 들어가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한 직원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른 경쟁자들보다 빠르게 3세대 10나노급 D램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향후 시설투자를 확대해 생산 비중을 단기간에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6세대 3D낸드 공정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 삼성전자 반도체의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업황 침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은 고객사 확보와 반도체사업 수익성 유지를 공고히 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하반기에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망이 엇갈리지만 조심스럽게 우리는 하반기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022년까지 120조원 투자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증설을 위해 용인을 주시 중이다.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는 해당 안건을 본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공급 과잉이 메모리 가격 하락을 불러왔다는 업계에 시각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는 우리의 재고 전략이 따로 있다”며 “재고도 다양하고 고객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확성을 맞춰가는 차원에서 생산을 하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감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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