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저피탐·항재밍 기술 적용…보안성·안정성 향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시스템이 25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결과에 따라 약 60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우리 군이 운용 중인 17종 540여대 항공기에 탑재된 피아식별장비(IFF)를 최신 버전인 모드(Mode) 5로 성능 개량하는 사업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IFF는 적과 아군의 구별을 위해 항공기·함정·방공무기 등에 장착하는 장비로, 응답기·암호기·질문기·제어패널 등으로 구성된다.

단독 작전 및 우방국과 연합작전 수행 중 아군간 오인 공격 피해 방지를 위해 탑재가 필수이며, 첨단 작전 환경 대응을 위해 모드 5로의 성능 개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군 역시 점차적으로 이전 버전인 모드 4의 사용을 중단해나갈 예정으로, 이에 맞춰 우리 군도 모든 IFF 장비를 모드 5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대 초 우리 군의 항공기·함정·레이다에 IFF 모드 4를 적용하는 사업을 수행한 경험과 전차·장갑차 등 기동장비 탑재 IFF 개발에 성공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사업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드 5 사업 추진을 위해 레이시온·헨솔트 등 IFF 분야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및 항공기 개조전문업체인 대한항공과 긴밀히 협력해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사진=연합뉴스


이번 IFF 모드 5 성능 개량 사업은 크게 △항공 △해양 △방호 등 3개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해양분야에 이어 가장 큰 규모인 항공분야 사업 우선 협상자로도 선정되며, 총 8000여억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해상 및 항공분야의 체계 통합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 항공전자(항전) 장비 개발 영역을 넘어 항전 시스템 성능 개량 전문 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 감항인증 능력과 인증체계 확보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체계 개발 및 양산을 담당할 IFF 모드 5는 미 국방부의 IFF 인증 프로그램인 AIMS의 승인을 완료했으며, 첨단 저피탐 및 항재밍 기술을 적용해 한층 향상된 보안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아날로그 조작 방식의 불편함을 개선한 패널, 항공교통관제시스템과 연동, 수리 및 정비 이점이 있는 암호장비 분리형 설계 등을 통해 뛰어난 사용자 편의성도 갖췄다.

한화시스템은 IFF 모드 5 국산화·장비 탑재·후속 정비를 위해 해외업체뿐만 아니라 30여개 국내 협력업체와도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 군의 작전성능 및 전투력 강화에 기여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및 44만명으로 예상되는 사업 연인원을 통해 상당한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는 "향후 전군의 모드 5 성능 개량 사업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우리 군이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춰 차질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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