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늘(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이번 3월 A매치 2연전 가운데 첫 경기였던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한국은 1-0으로 이겼다. 슈팅 수 21대2로 한국이 압도한 경기에서 이청용의 한 골밖에 얻어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쨌든 승리했고 그 상승세를 콜롬비아전에서도 이어가야 한다.

FIFA 랭킹 12위인 콜롬비아는 볼리비아(60위)보다 훨씬 강한 상대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포진해 있다. 특히 이란 감독 시절 한국에 한 번도 지지 않았던(4승 1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콜롬비아 사령탑을 맡아 한국축구의 장단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도 껄끄롭다.

그렇지만 한국(FIFA 랭킹 38위)은 콜롬비아와 역대 전적에서 3승 2무 1패로 앞서 있다. 한국 역시 손흥민(토트넘)이라는 월드스타를 보유했고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충분히 싸워볼 만한 상대이다.

벤투 감독은 강팀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물러서는 플레이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경기 하루 전인 2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강해서 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못 했다는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 최대한 공격을 많이 하고 상대 진영에서 많은 플레이를 하는 게 목적이다"고 밝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콜롬비아 격파를 앞장서 책임질 공격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일단, 손흥민-황의조(감바 오사카) 투톱 출격이 예상된다.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하던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손흥민을 공격 최일선에 배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투톱으로 기용해봤다. 손흥민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개인기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 슈팅 등에서 역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콜롬비아가 가장 두려워하는 선수가 손흥민이다. 

지동원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소속팀으로 복귀함에 따라 콜롬비아전에서는 황의조가 손흥민의 파트너로 투톱 배치될 전망이다. 황의조는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올해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춰봤고, 아시안게임 득점왕 이후 좋은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볼리비아전에서 지동원의 교체멤버로 후반 투입돼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날렸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콜롬비아 골문을 집요하게 노릴 것이다.

권창훈(디종)이 손흥민, 황의조와 공격 삼각편대를 완성한다. 권창훈이 대표팀에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축구팬들은 볼리비아전에서 확인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권창훈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한국의 강력한 공격 옵션임을 입증했다. 권창훈의 마당발 활약으로 손흥민은 한결 부담을 덜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이 콜롬비아전에서도 권창훈을 출전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권창훈은 손흥민, 황의조를 지원사격하면서 자신도 골 사냥에 나설 수 있다.   

볼리비아전 후반 교체 투입돼 인상적인 몸놀림을 보여줬던 이승우(베로나)와 결승골을 터뜨린 이청용(보훔), 부상 회복해 출전이 예상되는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콜롬비아를 괴롭힐 수 있는 공격 자원들이다.

한편, 볼리비아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강인(발렌시아)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를 할 것인지도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축구팬들이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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