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기업 여신 챙겨달라는 당부 받아"
신한은행 혁신기업에 3년간 24조원 자금 공급 계획 세워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취임 첫 과제로 생산적 금융 확대 시동에 나선다.

정부는 지난 21일 향후 3년간 혁신 중소기업에 100조원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또한 자체적으로 동산담보대출, 기술금융, 혁신성장기업 지원 등을 통해 3년간 24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라 진 행장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게 됐다.

   
▲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신한은행 제공


26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첫 출근을 마쳤다. 전 신한금융그룹 부사장인 그는 국내에 복귀한 지 3년 차인 '글로벌통'이다. 일본 경력만 18년인 그는 입사 경력의 대부분 해외에서 보내 국내 상황에는 어둡다. 때문에 지난 3개월간 업무 인수인계 과정을 거쳤고, 이 과정에서 자영업자 지원 및 리스크 관리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인계를 받을 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으로부터 리테일 부문과 기업 여신을 챙기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기업 부문은 굉장히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써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요청에 따라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또한 지난해 대출 구성비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육박했는데 성장률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 성장률은 2016년 2.5%에서 2017년 6.3%, 2018년 6.9%로 상승했다. 이는 개인사업자(SOHO) 대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했다.

진 행장은 "자영업자 지원 대책과 관련해 개인사업자(SOHO)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대책 방안도 실행 중에 있다"며 "일례로 최저임금 시행에도 기존의 고용 인원을 유지하는 자영업자에게 대출금리를 0.2%포인트 깎아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최근 그룹사 차원에서 발족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의 추진 방향에 따라 기업대출 체계 혁신을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4일 추진위를 발족한 뒤 기업대출 체계 혁신, 혁신기업 투자 확대, 혁신 성장 플랫폼 구축 등 3대 전략을 설정했다.

은행에서 기업대출 관련 부문을 담당하다는 계획으로 오는 4월부터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컨설팅 등을 실시키로 했다. 예컨대 기술력이 뛰어난 혁신기업이 부동산 담보 없이도 특허권을 담보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한 성공 두드림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동산담보대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일괄담보제도 도입에 따른 유·무형자산 담보 통합 신상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부가적으로는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도 신설해 운영키로 했다. 행내 컨설턴트 2명이 1~2일간 업체별 주요 이슈에 대한 솔류션을 제공하는 방식 등이 포함된 컨설팅 제도를 통해 향후 5년간 284건의 기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매월 개최되는 그룹경영회의(사장단 회의)에서 추진위의 성과와 현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라 진 행장 또한 성과를 내고자 관련 방안을 적극 실행하게 됐다.

진 행장은 "상대의 이익도 생각하며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만이 진정 1등"이라며 "리딩뱅크를 차지하기 위해선 고객을 단순히 이익의 창출 수단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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