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보지않는 죽은 방송해서 무엇하는가?”

황성철 MBC 노조 부위원장이 14일 총파업 투쟁 10일째를 맞이해 실시한, 인간띠두르기 행사에 앞서 진행된, 투쟁사에서 “그저 월급받고 돼지처럼 홍보방송을 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강하게 주장했다.

MBC 노조가 열흘째를 맞이해, 지역 조합원 800여명이 상경해, MBC 본사를 에워싸는 인간띠두르기 행사를 가졌다. 인간띠는 마치 허리띠처럼 MBC 본사를 길게 둘렀고, 총파업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인간띠두르기 행사에 앞서, 황성철 MBC 노조 부위원장 및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은 김재철 MBC 사장을 강력 규탄하고, 총파업의 명분을 강하게 표명했다.

황성철 MBC 노조 부위원장은 “이번 싸움의 본질은 정권의 방송장악에 있다”면서 “김재철은 자타가 공인하는 엠비맨이고, 황희만은 대통령이 가까이하는 모 교회 목사와 대통령의 집사 역사 역할을 하는 모 비서관이 뒷패를 봐주고 있다. 왜 이 두사람이 사장과 부사장으로 우리앞에 있는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황성철 노조 부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사장퇴진과 정권의 MBC 장악 음모, 방문진의 개혁을 주장할수 없다면, 정부가 시키는 대로 월급 받고 돼지처럼 홍보방송하면 된다”면서 “우리가 국민의 기대를 잃어 시민들이 보지 않고 듣지 않고, 죽은 방송이 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방송인으로서 우리가 월급을 받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은 “싸움의 결국은 시간과 싸움이다”면서 “또 가장 힘든 싸움은 자기 자신과 싸움이다. 길게 싸워서 자기 자신과 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진정 환하게 이길 수 있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어 이근행 위원장은 “뻔뻔스런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을 생각할 때,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근행 위원장은 “역사는 엄청난 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작하는 그 순간에 오는 것이고,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역사이며, 우리는 역사의 주인이다”고 마무리했다.


MBC 노조는 14일 MBC 본사를 길게 울타리치는 인간띠잇기 행사를 개최했다.
▲MBC 노조는 14일 MBC 본사를 길게 울타리치는 인간띠잇기 행사를 개최했다.




14일 진행된 인간띠두르기 행사 및 촛불 문화대축제는 MBC 노조의 총파업 이후 2번째 행사이다. 경찰 병력이 도로에 40~50여명 배치됐고, MBC 본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도 경찰 병력이 대기중에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