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경궁 꽃길 [사진=문화재청]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평소 관람이 안되는 창덕궁 희정당(熙政堂) 내부가 내달 초 정식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창덕궁 희정당 특별관람 프로그램을 다음 달 3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상반기에는 5월 25일까지, 하반기에는 9월 4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보물 제815호인 희정당은 선정전(宣政殿)과 대조전(大造殿) 사이에 있는 건물로, 본래 명칭은 숭문당이었으나 연산군 2년(1496) '밝은 정사를 펼친다'는 의미를 지닌 희정당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용도도 왕이 잠을 자는 침전(寢殿)에서 평상시 머물며 집무를 보는 편전(便殿)으로 변경됐다.

희정당과 대조전은 1917년 화재로 소실, 경복궁 강녕전과 교태전을 각각 옮겨 1920년 재건하는 과정에서 서양 생활 물품을 적용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이 됐다.

자동차에 타기 쉽도록 현관을 마련하고, 건물 창호는 한지가 아니라 유리창이며, 전등과 유럽풍 가구에다 근대식 화장실과 보일러를 설치했으며, 접견실에는 해강(海岡) 김규진(1868∼1933)의 거대한 벽화 '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 모사도가 걸렸다.

특별관람 기간에는 효성그룹과 아름지기가 참여해 복원한 중앙 접견실 샹들리에 6점에 불을 밝힌다.
 
만 13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며, 예약은 인터파크 누리집이나 전화로 29일 오후 2시부터 하면 되고, 회당 정원은 10명이며 관람료는 1만원이다.

한편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다음 달 5일부터 28일까지 목∼토요일에 창경궁에서 공연 '창경궁 꽃길을 거닐다'를 선보이는데, 창경궁 미선나무와 생강나무, 버드나무, 진달래, 철쭉을 보고 음악을 감상하는 행사다.

이 음악회는 내달 27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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