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과 콜롬비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한국이 2-1로 이겼다.

FIFA 랭킹 38위 한국이 12위인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잘 싸워서 이겼으니 국내 축구팬들은 열광할 만했다. 그런데 경기 후 한국의 승리 못지않게 화제가 된 것이 콜롬비아의 세계적인 스타 라다멜 팔카오(33·AS모나코)와 하메스 로드리게스(28·바이에른 뮌헨)의 비매너 논란이었다.

새로 콜롬비아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팔카오와 하메스를 선발 제외했다가 한국의 선전으로 불리한 상황에 몰리자 후반 이들을 교체 투입했다.

팔카오와 하메스는 세계적인 선수들답게 슈팅 실력도 보여줬고 수비를 제치는 개인기도 보여줬다. 하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을 뚫지 못해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들이 주목받은 부분은 따로 있었다. 비매너였다. 하메스는 후반 이재성에게 골을 내주며 콜롬비아가 1-2로 다시 끌려가자 온갖 짜증을 쏟아냈다. 흔히 있는 몸싸움에도 인상을 쓰고 끊임없이 심판에게 불평을 해댔다.

   
▲ 사진=팔카오 인스타그램 캡처


팔카오는 더 심했다. 후반 막판 한국의 홍철이 부상으로 쓰러져 의무팀이 들어와 치료를 했는데, 의무팀이 갖고 들어온 박스를 집어던지는 몰상식한 행동을 했다. 시간 지연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는지 모르겠지만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행동은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콜롬비아가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자 팔카오는 거칠게 물병을 걷어차 빈축을 사기도 했다.

팔카오나 하메스나 세계적 명문 클럽을 거치며 풍부한 경력과 실력을 자랑해온 월드 스타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실력과 매너 모두 한국의 스타 손흥민(27·토트넘)에게 완패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선제골을 터뜨려 한국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콜롬비아 수비는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을 막기 위해 잡아당기고 걷어차는 등 틈만 나면 괴롭혔다. 손흥민도 굉장히 짜증날 수 있는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잠시 얼굴을 찌푸릴 뿐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양팀 선수들간 감정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주장답게 중재에 나서곤 했다.

이날 경기 후 팔카오의 개인 SNS 계정에는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몰려가 비매너를 질책했다. 감정 섞인 글도 많았지만 주된 요지는 실력과 매너 모두 한국에 졌으며, 손흥민을 보고 배우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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