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99.9…전분기 대비 6.8 증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2분기 수출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선박·자동차·석유 등 일부 품목에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99.9로, 1분기 대비 6.8 증가하는 등 급락세가 멈췄다고 27일 밝혔다. 

EBSI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100 미만이면 향후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는 932개사가 설문 대상에 포함됐다.

품목별로는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전기 전자제품 △농수산물 △기계류 △반도체 등의 수출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유럽연합(EU) 등의 수입규제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제품과 단가 하락 및 글로벌 IT 기업의 수요회복 지연의 영향을 받고 있는 반도체는 여건이 호전되기 힘든 상황으로 평가됐다.

   
▲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사진=한국무역협회


반면 선박은 지난 2017년 수주물량의 인도로 2분기부터 수출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됐으며, 1분기에 부진했던 석유제품과 화학공업도 국제 유가 인상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증가가 기대된다.

항목별로는 '수입규제·통상마찰'(87.3)과 '수출채산성'(89.7) 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규제와 통상마찰의 경우 뚜렷한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미중 통상마찰에 대한 업계의 불안감이 반영됐다. 그러나 '수출상담'(102.2), '수출계약'(102.5), '수출국 경기'(101.0) 등은 1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들은 2분기 주요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8.4%),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5.4%),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0.6%) 등을 꼽았다.

유서경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므로 제품 경쟁력과 수출 마케팅 강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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