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만원대 포함한 5G 요금제 인가 임박
기본 데이터 8GB 수준, 5G 사용 턱없이 부족할 듯
[미디어펜=김영민 기자]다음달 5일 상용화 예정인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요금제가 5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 SK텔레콤 모델들이 서울 을지로 본사 1층에서 5G 상용망과 연결된 ‘갤럭시S10 5G’를 활용해 다양한 5G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제공=SK텔레콤

고가 요금제 위주라는 정부의 지적에 따라 SK텔레콤이 5만원대 요금제를 포함해 다시 인가 신청을 내면서 빠르면 이번주 중 결론이 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SK텔레콤이 재신청한 5G 요금제에 대해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5일 인가 반려를 결정한 것과 달리 인가 신청서를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첫 인가 신청에서는 7만5000원부터 시작하는 5G 요금제를 제출했으나 이번에는 5만5000원 요금제를 포함시켰다.

5만원대 요금제에서는 8기가바이트(GB) 가량 데이터를 제공하고 모두 소진시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SK텔레콤의 5G 요금제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다음달 초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차질 없지 진행될 수 있도록 약속한 만큼 요금제 인가도 발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통사들은 요금제를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는 5G 마케팅에 본격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5G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8GB 기본 데이터로는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5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의 요금제 인가 상황을 지켜보며 이번주 중 요금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5만원대 후반 요금을 최저가로 하는 5G 요금제를 신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보다 다소 비싸지만 기본 제공 데이터량이 8GB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이 5G 시장 선점을 위해 요금제를 놓고 초반 눈치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 KT와 달리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5만원 초반 요금제를 출시해 선택약정 할인 25% 적용시 3만원대가 가능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의 5만5000원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시 4만125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초기 중·고가 요금제 위주로 출시되지만 가입자 확보 상황에 따라 이통사들의 요금제 전략이 바뀔 수 있다"며 "커버리지 확대 등에 따라 시장 활성화 조짐이 보이면 중저가 요금제 출시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는 지난 27일 인사청문회에서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이 필요하고 방법은 보편요금제, 유보신고제 등 카드를 쓰면 된다"며 "수도처럼 통신도 인프라라고 생각하고 인프라를 깔 때 정부의 돈이 들어가더라도 요금을 인하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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