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기술 적용한 5조원 규모 세계 최초 쇄빙LNG선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 동시 명명식이 옥포조선소에서 열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발주처인 케네스 비드 캐나다 티케이 대표, 첸핑 중국 CLNG 합작 사장, 레브 페오도쉐프 러시아 노바텍 부회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 등 야말(Yamal) 프로젝트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명명식을 가진 선박 4척은 △니콜라이 예브게노프(러시아 북극탐험가) △블라디미르 보로닌(러시아 첫 북극항로 운항 쇄빙선 선장) △기요르기 우샤코프(러시아 북극탐험가) △야코프 가껠(북극 수심지도 최초 작성자) 등 4명의 러시아 북극 탐험가 및 학자 이름으로 명명해 의미를 더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부터 극지용 선박 연구개발과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으며, 쇄빙LNG선 건조를 통해 경쟁력을 뽐냈다.

이후 지난 2014년 척당 3억2000만 달러(한화 약 3600억원)에 달하는 쇄빙LNG선 15척(총 48억달러·약 5조원)을 모두 수주, 전 세계 조선소와 선주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10척 인도에 성공했으며, 이날 명명식을 가진 4척 등 총 5척의 선박이 옥포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 작업 중에 있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사진=대우조선해양


이 선박들은 길이 299m, 폭 50m로 17만2600㎥의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아크(ARC)-7'급 쇄빙LNG선이다. 17만2600㎥은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얼음과 직접 맞닿은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 대비 3배 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으며, 얼음을 깨고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 선수와 선미에 적용됐다.

또한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으며,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포드 추진기' 3기를 장착하는 등 상선분야 최초의 특수 추진시스템이 장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 양국 정상의 관심을 받은 쇄빙LNG선이 그간 수송제약으로 개발이 제한적이었던 북극 지역 가스전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북극항로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계기를 마련함에 따라 정부의 북방경제 정책과 양국 경제협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쇄빙LNG선은 북극항로의 얼음을 깨고 아시아 및 북유럽 지역에 북극산 청정에너지를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운송할 것"이라며 "남은 5척의 선박도 세계 최고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중시켜 최상의 품질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야말 LNG 프로젝트 후속으로 ARCTIC LNG-2 개발 사업을 비롯해 북극항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어 신규 극지용 선박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야말프로젝트에서 15척의 쇄빙LNG선 전량을 수주한 경험과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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