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9 메이저리그가 29일(한국시간) 막이 오른다. 지난 20~21일 일본 도쿄에서 시애틀-오클랜드의 스폐셜 개막 이벤트 2경기가 열리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개막전은 이날 일제히 열린다.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이 더 많이 쏠리는 것은 한국인 빅리거 5인방의 동시 출격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개막 엔트리에 류현진(LA 다저스)을 비롯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다저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인 투수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류현진이 박찬호에 이어 두번째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이던 2001년과 텍사스 이적 첫해였던 2002년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바 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게 된 류현진이 얼마나 멋진 피칭을 보여줄 것인지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1년 1790만 달러(약 200억원)에 계약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만큼 제몫을 해내야하는 것은 물론 올 시즌 후 FA 대박 계약을 이끌어내려면 좋은 성적이 필수다. 그 첫 단추를 개막전에서 꿰게 된 것.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사타구니 부상까지 당했던 류현진이지만 지난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부활을 알렸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5차례 등판, 15이닝 동안 6실점(5자책)하며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는데 현재 구위는 다저스 선발진 중에서 가장 좋은 편이다. 류현진이 첫 개막전 선발에서 얼마나 실력발휘를 할 지 궁금하다.

   
▲ 메이저리그 한국인선수 5인방. /사진=각 구단 공식 SNS


강정호의 소속팀 피츠버그는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개막전을 치른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가장 핫한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율은 2할5푼으로 평범했지만 홈런을 7방이나 날려 시범경기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지난 2년간 공백이 있었던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괴력의 방망이를 앞세워 일찌감치 개막 주전 3루수로 낙점 받았다. 홈런 방망이에 일찍 불을 붙인 만큼 개막전부터 화끈한 활약이 기대된다.

베테랑이 된 추신수는 자존심 회복을 할 필요가 있다. 텍사스는 시카고 컵스와 개막전을 갖는데 추신수의 지명타자 출전이 예상된다. 정확한 타격과 안정된 외야 수비, 도루 능력 등 강점이 많았던 추신수지만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 탓에 하향세를 타고 있다. 끊임없이 이적설이 나도는 등 팀내 입지가 줄어들었고, 시범경기 타율 2할1푼1리(38타수 8안타)로 아직 정상 컨디션에 이르지 못했지만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오승환이 개막전에 등판할 수 있을 지는 마이애미와 원정으로 맞붙는 소속팀 콜로라도의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오승환은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 팀의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아담 오타비노가 FA 이적을 했기 때문에 오승환에게 기회가 올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스캇 오버그가 셋업맨으로 나설 전망이다. 오승환은 시범경기에서 목에 담 증상을 보이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9.72(8⅓이닝 9실점)로 부진했으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개막 준비를 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훨씬 주목받게 된 선수가 최지만이다. 시범경기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3할6푼6리(41타수 15안타)의 고타율에 홈런 2개를 날린 최지만은 당당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탬파베이는 휴스턴과 개막전을 치른다. 최지만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왔기에 선발이든 교체든 개막전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타격 파워도 갖춘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을 뛰면 두자릿수 홈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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