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수출 대폭 감소에 4월은 외국인 배당금 송금 집중
   
▲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의 반도체 중심 수출 대폭 감소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송금수요'가 겹쳐, 4월 경상수지가 '7년만의 적자 전환'이 우려된다.

29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이 집중되는 금년 4월 중 7년만에 한국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상수지 구성요소 중 상품수지는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해 오던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감'(판가 급락의 영향)하고 있는 가운데, 금년 들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원유 수입금액이 증가세'로 전환, 흑자폭이 축소됐다.

3월 1~20일 사이 반도체 수출이 25.0% 감소, 전체 수출 4.9% 마이너스 성장을 견인했다.

프랑스 투자은행(IB)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의 경우 기본 시나리오는 '2분기부터의 완만한 회복'이며, 이는 '반도체 약세가 특정 부문에 국한된 현상이고 글로벌 경기 둔화는 완만하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한국 수출은 '상방리스크보다 하방리스크가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수지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 재개 등에도 불구하고 '여행수지, 사업서비스수지의 구조적인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소득수지는 증시에서의 외국인 배당금 수요 급증이 문제가 될 전망이다.

배당금 총액이 지난해 27조원에서 올해는 30조원으로 늘어날 예상인 데다, 외국인 국내 주식보유비중이 32% 내외임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액이 작년보다 증가하고, 과거 패턴 상 '배당금 송금이 4월에 집중'됐기 때문.

미국 IB 골드만삭스는 "2019년 한국 경상수지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단기적으로 배당지급 시즌 등이 맞물리며 흑자 폭이 큰 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소득수지는 배당금 총액 확대와 외국인의 코스피, 코스닥 보유비중을 고려할 때, 외국인 배당지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홍서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올해 경상수지는 상반기에 흑자폭이 크게 축소된 이후 하반기 회복돼, '연간 56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특히 3~4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악화, 서비스수지.소득수지 적자,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폭 흑자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지급 시즌에는 '본원소득수지 적자'(2015~2018년 평균 3월 -6000만 달러, 4월 -4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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