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개막 초반 타격 부진에 빠진 스타급 선수들이 많다. 웬만큼 부진한 것이 아니라 타율이 1할도 안되는 민망한 수준이다.

27일까지 각 팀당 4경기씩 치른 가운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타율 1할이 안되는 선수는 11명 있다. 김현수(LG .091), 김성현(SK) 오재원(두산) 김동엽(삼성) 정주현(LG) 김성욱(NC 이상 .083), 임병욱(키움 .077), 최정(SK), 이대호(롯데 이상 .063), 오지환(LG .056) 오재일(두산 .000)이다.

타수가 달라 타율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오재일을 제외한 10명은 지금까지 단 1안타만 쳤다. 그나마 오재일은 아직 안타 맛도 보지 못했다.

면면이 화려하다. 이 선수들로만 너끈히 한 팀 오더를 짤 수 있을 정도다.

   
▲ 사진=각 구단 제공


김현수는 지난해 타격왕(타율 .362)이었다. 방망이를 거꾸로 들고 쳐도 3할은 보장한다는 '타격 머신'이다.

이대호는 거포이기도 하지만 타격왕에 세 차례나 올랐을 정도로 최고의 정확성을 갖춘 리그 정상급 타자다.

최정은 홈런왕을 두 차례 거머쥔 장타력도 있고 통산 타율도 3할대에 근접한 SK 간판타자다.

이상 세 명이 모두 FA 계약을 하면서 100억원대 고액 몸값을 기록한 선수라는 것도 묘한 공통접이다.

이런 스타들이 타격 순위 밑바닥에 올망졸망 모여있는 것, 물론 4경기밖에 안 치른 시즌 초반에나 볼 수 있는 진기한 풍경이긴 하지만 당사자들은 체면이 말이 아니다.

최근 한국시리즈 단골팀 두산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오재원, 오재일의 이름이 있는 것도 어울리지는 않는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으로 거센 논란을 일으켰던 오지환은 '국대' 출신 실력을 못 보여주고 있고, 삼성이 타격 솜씨를 믿고 트레이드 해온 김동엽도 아직 방망이에 불을 붙이지 못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경기가 거듭되면 제 자리를 찾아가 제 몫을 해줄 선수들이다. 몇 경기 멀티히트만 때려도 타율은 쑥쑥 올라갈 것이다.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 선수 자신은 물론 소속팀도 간절히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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