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 총 3곳의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가칭 토스뱅크가 사업방향을 발표했다.

향후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 수익성보단 금융 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26일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뒤 인터넷은행 진출 시 유럽형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를 실현할 것을 내세웠다.

토스는 지난 27일까지 진행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전에서 대주주 자격을 조건으로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기존의 인터넷은행이나 시중은행과 다른 새로운 차세대 인터넷뱅크로 선보일 것"이며 "1세대 인터넷은행이 편리한 금융에 초점을 맞췄다면 2세대는 기존의 금융권이 커버하지 못했던 접근성에 초점을 맞추고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주로 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중신용 개인 고객과 개인사업자(SOHO) 고객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자본금 조달이 필수인데 한화투자증권과 알토스벤처스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손잡기로 했다.

   


지분 구성은 토스가 금융주력자로 전체 지분의 60.8%를 획득하고 전략주주(한국투자증권·한국전자인증·베스핀글로벌·무신사) 19.9%, 해외 VC(알토스벤처스·굿워터캐피탈·리빗캐피탈)이 19.3%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 방향을 통해 향후 예비인가를 통과하면 1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으로 준비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본인가 통과 후 영업을 시작할 시점에는 2500억원까지 자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토스의 경우 국내 유니콘 기업이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본 조달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1·2호 인터넷은행의 경우 2500~3000억원을 들고 영업을 시작했다가 3년 안에 1조까지 증자한 사례가 있어 자본 조달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증자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면 애초 인터넷은행 진출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13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전력이 있고 초기 자금은 마련해뒀다"고 밝혔다.

덧붙여 "앞으로도 증자는 회사 자체의 매출과 같은 현금 창출 능력을 통해 진행할 것이고, 이번 주주사 중에는 토스의 오랜 고객이었던 주주사들도 참여하기로 해 그들이 토스와 토스뱅크 지원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번 컨소시엄에 주주로 참여하지 않지만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맺겠다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 직방,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등을 통해 생활 금융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혁신 금융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토스뱅크를 맡을 초대 행장에 대해선 "직접 경영을 맡지는 않을 예정"이라며 "모바일 사업 쪽에 두각를 나타내는 인물로 후보를 탐색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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