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차우찬(LG 트윈스)이 첫 등판에서 호투를 하며 부상 후유증을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5이닝을 단 1안타만 내주고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차우찬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그는 4월에나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복 속도가 빨라 복귀를 앞당겼다. 다만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차우찬의 한계 투구수를 60~70개로 정하고 관리를 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LG의 토종 좌완 에이스다운 피칭이었다. 1회초 LG 톱타자 이형종의 솔로홈런으로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1회말 첫 이닝을 깔끔한 3자범퇴로 끝냈다. 볼끝이 살아있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2회말에는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로맥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은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다음 타자 이재원과 10구까지 가는 긴 실랑이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그 사이 폭투를 범해 1사 3루로 몰렸다. 정의윤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에 있던 로맥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를 내주긴 했으나 차우찬은 강승호를 삼진 처리하며 2회도 마무리.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진 차우찬은 3회, 4회도 연속 3자범퇴로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다.

4회까지 61개의 공을 던진 차우찬은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재원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이형종이 펜스 앞까지 잘 따라가 아웃시켜주는 수비 도움을 받았다. 이어 정의윤에게 처음으로 볼넷을 내준 차우찬은 강승호를 삼진으로 솎아냈고, 최항의 잘 맞은 타구를 2루수 정주현이 호수비해줘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차우찬은 5회까지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내고 6회 정우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워낙 구위가 좋아 류중일 감독은 5회 도중 차우찬의 투구수가 70개를 넘겼음에도 이닝을 끝내도록 했다. 차우찬의 이날 투구수는 75개였다. 

다만, 6회초까지 LG 타선이 1회 이형종의 솔로홈런 이후 SK 선발 문승원에게 눌려 추가득점을 내지 못함으로써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난 것이 차우찬으로서는 아쉬울 뿐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