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첫 등판해 빛나는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19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제구가 뛰어났고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1실점은 구위가 살짝 떨어진 6회 솔로홈런 한 방을 맞고 내준 것이었을 뿐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었던 호투였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12-5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개막전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박찬호 이후 18년 만이다. 박찬호는 지난 2001년 4월3일, 역시 다저스 소속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와 개막전에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국인 첫 개막전 등판과 승리투수를 기록한 바 있다.

류현진이 워낙 호투하기도 했지만 타선의 도움 없이는 승리투수가 될 수 없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무려 8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홈 개막전 승리를 화끈하게 자축했다. 개막전 한 팀 8홈런은 메이저리그 신기록이다. 1988년 뉴욕 메츠, 2018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개막전에서 6개의 홈런을 날린 것이 이전 최다 기록이었다. 또한 한 경기 8홈런은 다저스 구단 역사상 최다 타이 기록이기도 했다.

다저스의 홈런 퍼레이드 시작은 이날 톱타자로 나선 작 피더슨이 끊었다. 피더슨은 2회 애리조나 선발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투런포를 날렸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다저스는 4회에만 3개의 타구를 연이어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심상찮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키케 에르난데스, 오스틴 반스, 코리 시거가 연이어 그레인키를 홈런포로 두들겼다.

피더슨은 6회 자신의 두번째 투런포를 쏘아올렸고, 7회에도 다시 맥스 먼시, 코디 벨린저, 에르난데스가 홈런 3방을 몰아 때렸다. 에르난데스도 피더슨과 함께 이날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류현전의 눈부신 피칭과 화끈한 홈런쇼가 어우러지며 LA 다저스는 오래 기억될 화끈한 개막전 승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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