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력 인사들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이매리가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배우 이매리는 27일 매체 인터뷰를 통해 "다음 달 초 귀국하지만 기자회견은 하지 않겠다"며 "이미 충분히 내 이야기가 알려졌고 더 이상 일이 커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매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계, 정재계 인사들의 실명을 공개하며 미투 폭로를 시작, 파장을 낳았다.

이어 오는 4월 귀국,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겪은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이야기가 공론화되자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미 많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충분히 알렸다는 입장이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이매리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고, B씨는 연락 두절 상태다.


   
▲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 캡처


1994년 MBC 공채 MC 3기로 데뷔한 이매리는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2004), '아내의 반란'(2005), '도로시를 찾아라'(2006), '내조의 여왕'(2009) 등에서 활약했으나 '신기생뎐'(2011) 출연 후 돌연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어 지난해 6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 '신기생뎐' 제작진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촬영 준비 중 부상을 입었지만 제작진 측에서 보상은커녕 이를 은폐하려 했다고.

현재 카타르에 거주 중인 이매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이 아닌 카타르를 응원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시 카타르 국기를 형상화한 원피스를 입은 이매리는 양손에 대형 카타르 국기를 들었고, 취재진에게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며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카타르가 활력을 줬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