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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내로남불' 식 김의겸 대변인의 '관사 재테크'
승인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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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3-29 18: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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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정부가 부동산 투기 과열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던 지난해 7월 ‘대통령의 입’ 김의겸 대변인은 재개발지역 고가 상가를 매입했다. 그것도 은행에서 무려 10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25억7000만원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누가 봐도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로 볼 수밖에 없는 김 대변인에게 야당은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여권도 냉랭했다. 그는 결국 29일 전격 사퇴했다.

전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로 김 전 대변인의 고가 상가 매입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시작됐으니까 딱 하루만의 거취 결정이다. 그만큼 김 전 대변인의 상가 투기는 민심을 들끓게 했고, 여론을 악화시켰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최순실 게이트’특종보도로 유명해졌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부터 대변인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해 2월 6.13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박수현 전 대변인 후임으로 임명돼 14개월동안 문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역할했다.

문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김 전 대변인의 사표를 신속하게 수리했지만 김 전 대변인이 남긴 의혹은 여전하다. 

먼저 고위공직자로서 투기 의혹을 받은 일은 비난받을 일인데다 그가 기자 시절 펼쳐온 소신과 전혀 맞지 않다. 

그는 2011년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 값이 몇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는다”라는 칼럼 등을 쓰면서 부동산투기를 비판해왔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 논란이 터지자 언론브리핑에서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가 투기”라며 자신은 두 경우 모두에 해당하지 않아 투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그가 청와대 참모로서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일을 버젓이 저지른 것도 참 의아했다. 무엇보다 ‘도덕’을 강조하면서 지난정부와 재벌기업을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단죄하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참모가 아니었나.

그리고 그가 25억원 상가건물을 사는데 은행에서 1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담보 대출받은 통 큰 투자는 전문가들도 놀랄 지경이다. 대출이자만 매달 450만원씩 내야 하는데다 특히 LTV‧DTI 규제로 서민대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김 전 대변인이 받은 대출이 ‘특혜’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상가구입에 대출금 외에도 자신의 전재산 14억원을 ‘올인’하기 위해 지난 1년동안 청와대 관사에서 거주해온 사실은 가장 비난거리로 꼽힌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원은 청와대 관사에 입주할 수 없는데도 그는 관사에서 사는 특혜를 누린 덕분에 전세 보증금 4억8000만원까지 상가 매입에 털어넣을 수 있었다. 결국 그의 부동산투기에 세금이 들어간 셈이다.  

‘대통령 경호처 빌라’를 줄여서 ‘대경빌라’로 불리우는 청와대 관사는 이름처럼 긴급 출동을 요하는 직원들의 숙소 개념이다. 별도의 임대료 없이 입주할 수 있지만 비서실 직원들 중 자택이 먼 직원들이 사용한다. 서울에 집이 없던 박수현 전 대변인이 대경빌라에서 거주한 일이 있었지만 역대 대변인이 입주한 전례가 드문 가운데 김 전 대변인은 가족까지 함께 대경빌라에서 살았다.  

결국 김 전 대변인의 명예롭지 못한 사퇴를 부른 것은 청와대 참모라서 누릴 수 있었던 ‘은행대출 특혜’였고, 문 대통령의 총애에서 비롯된 ‘관사 거주 특혜’였고, 통 큰 투자를 가능하게 한 ‘고급정보 특혜’였다. 

김 전 대변인이 남긴 씁쓸함은 더 있다.  

김 전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마지만 문자 메시지에서 스스로를 ‘까칠한 대변인’이라 말하면서 그동안 불친절하고 강퍅했던 자신에 대해 “보수언론들이 만들어내는 논리에는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려고 했던 건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였다”면서도 “국내정치 문제는 서로 이해관계가 엇갈려서 타협하기 쉽지 않지만 한반도 문제는 민족의 명운이 걸려있다.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한번만 의문을 달아 달라. 기사를 작성하면서 한번만 더 생각하고 써달라”고 말했다.

보수언론의 논리를 무조건 현 정부에 맞서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몰아가는 것도 문제지만, 기자들을 상부의 지시대로 기사를 쓰는 ‘필경사’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놀랍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서는 문재인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국 언론의 견제와 비판 기능을 무시하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의 발언에서 보수진영을 바라보는 편협함은 물론 무조건 북한과 가까워지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믿어버리는 ‘외눈박이 국정운영’을 실감한 것은 더 큰 유감이다.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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