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기준 평균 분양가 1833만원…인근 단지 시세 대비 60% 수준
북위례 공급되는 마지막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이름만 '힐스테이트'?
   
▲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9일 힐스테이트 북위례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견본주택 외관 모습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게 나와서 관심이 가네요. 물론 중대형인데다 전매제한이 8년으로 긴 것은 부담이 되긴 하지만요.”(40대 여성 A씨)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문을 연 ‘힐스테이트 북위례’ 견본주택 안. 이곳에서 만난 방문객 A씨는 힐스테이트 북위례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수도권 2기 위례택지개발지구 A3-4a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다. 행정구역은 경기 하남시에 속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4개동, 전용면적 92~102㎡, 총 1078세대로 구성된다. 올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될 아파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92㎡ 167가구 △98㎡ 192가구 △102㎡ 719가구다. 

힐스테이트 북위례 견본주택은 오픈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관 전 400~5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입장을 기다리며 긴 대기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의 최근 시세 대비 상당히 저렴한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33만원. 위례 신도시에서 이미 입주한 단지가 3.3㎡ 기준 3000만원선에서 실거래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60% 수준에 불과하다. 

전용면적별 총 분양가는 △92㎡ 5억9710만~6억4900만원, △98㎡ 6억4870만~7억501만원, △102㎡ 6억6860만~7억2670만원이다. 특히 모든 타입이 분양가 9억원 이하인 까닭에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다보니 시세대비 낮은 가격이 책정됐지만 전매제한 기간은 8년을 적용받는다. 단기 투자보다는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힐스테이트는 북위례는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시에 입지한 만큼 청약 요건도 까다롭다. 1순위 청약은 세대주만이 가능하며 세대원을 포함해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 사실이 없어야 가능하다. 통장가입기간은 2년 이상, 입주자 모집공고일 이전에 예치금이 입금돼 있어야 한다. 

전 세대가 전용면적 85㎡초과로 100% 중대형이다. 지역 우선배정 제도로 하남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30%, 경기도 6개월 이상 거주자에게 20%를 배정한다. 나머지 절반은 경기 6개월 미만 거주자와 서울·인천 시민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전체 가점제와 추첨제 비율은 각각 50%지만, 추첨제 내에서도 75%는 무주택자 우선배정된다. 나머지 25%에서도 무주택자와 1주택자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 힐스테이트 북위례 견본주택 내부에서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북위례서 분양하는 마지막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도 실수요 및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향후 북위례는 계룡, 호반 등 중견건설사의 분양만을 남겨 둔 상태다. 앞서 올 초 분양한 GS건설의 ‘위례포레자이’의 경우 브랜드력 등을 앞세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리뉴얼 계획은 예비 청약자들에게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청약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기 때문. 일부 소비자들은 아파트 외벽에 ‘힐스테이트’ 이외에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으로 시공사를 구분하기 시작하면 힐스테이트 내에서도 시공 순위에 따른 브랜드 가치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50대 여성 B씨는 “‘힐스테이트’라고 해서 당연히 현대건설을 떠올렸다”면서 “만일 힐스테이트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시공사별 표기를 달리한다면 향후 아파트를 되팔 때에도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18 시공능력평가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보다 4단계 낮은 6위에 머물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브랜드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가 시공하는 단지에 ‘힐스테이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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