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망 원인 판명 불가…부패 심한 탓 “백골화는 아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숨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원인과 시점을 밝혀내지 못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분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신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 판명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 사진출처=뉴스Y 캡처

국과수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지문 채취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유병언 전 회장임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 22일 오전 1시 순천 장례식장에서 검안을 시행한 후 재부검 결정했고 같은 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분원에서 시신 훼손없이 초정밀 영상부검이 가능한 다중채널컴퓨터단층촬영(MDCT) 등으로 사전 검사 후 부검에 들어갔다.

분석 결과, 유병언 전 회장의 추정 키는 159.22cm ± 3.80cm였고, 좌측 대퇴골 길이는 40.3cm다.

또한 왼쪽 둘째 손가락 끝마디 뼈 결손, 넷째 손가락 일부 변형, 금니 2개·아래턱 치열 등 치아상태 일치 등도 확인했다.

독극물에 의한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병언 전 회장의 간과 폐, 근육 등을 감정했으나, 음성 반응을 보여 독극물에 의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목 등 질식사와 지병에 의한 사망 가능성, 멍 등 외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 등은 시신이 심하게 부패하고 내부장기가 소실된 탓에 사인을 판명하지 못했다.

백골화도 두부와 안면부, 목에서만 확인됐다.

서 원장은 “간과 폐 등에서 미량의 알코올이 나왔지만 이는 '숨질 당시에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얘기해야 맞는 수준이며, 음주나 약물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부와 안면부, 목만 백골화 됐고 나머지는 조직과 근육이 남아있은 상태였다”며 “백골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 주변에서 발견된 술병 3병에서는 특이한 약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또한 사망 시기는 추정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을 인계받을 당시 이미 목과 몸은 분리돼 있었고, 유 전 회장 외에 타인의 지문이나 DNA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누군가에 의해 유 전 회장이 잡아 끌린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병언 사망 원인 판명 불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병언 사망 원인 판명 불가, 의혹만 증폭되는 군, 속시원히 밝혀지는 게 없네” “유병언 사망 원인 판명 불가, 경찰은 도대체 뭘 한거지?” “유병언 사망 원인 판명 불가, 세계 10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될 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