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6000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 조합해 각기 다른 316개 원형패널 제작
   
▲ 지난 27일(현지시간) 개관한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사진=현대건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현대건설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기준)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 지역에서 카타르 건축문화의 상징, 카타르 국립박물관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현지에서 진행된 개관식에는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Sheikh Tamim bin Hamad Al Thani)국왕, 카타르 박물관청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알 타니(Sheikha Al Mayassa bint Hamad bin Khalifa Al Thani) 청장을 비롯한 카타르 주요 정부 인사들과 현대건설 카타르 국립박물관 이상복 현장소장 등 각계 인사가 참석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 신축 공사는 수도 도하 중심부에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되던 옛 왕궁의 남쪽과 북쪽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6596㎡ 규모의 박물관을 짓는 프로젝트다. 외관은 원형 패널 316개가 뒤섞여 서로 맞물려 건물 전체가 곡선의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는 독특한 형태다.

내부는 보통 건축물을 지탱하는 기둥 대신 얼기설기 꼬인 각양각색의 패널과 계단으로 구성됐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장 누벨이 설계에 참여했는데, '사막의 장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현대건설은 7만6000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FRC·Fiber Reinforced Concrete)를 조합해 각각 크기가 다른 316장의 원형 패널(Disk)을 일일이 다 붙여서 만들었다. 특히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하기 위한 최초 꽃잎(Disk)하나를 완성하는데 4개월 이상 소요 될 만큼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4000여명에 이르는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의 다국적 근로자들이 함께 일하는 대규모 현장인 관계로 안전보건 관련 표시 등을 다국적 언어로 번역해 게시하고, 안전직원 또한 다국적 인원으로 배치해 의사소통을 원활히 했다. 

그 결과 카타르 박물관 현장은 무재해 2000만 시간을 달성해 발주처로부터 무재해 인증서를 수여받아 상호 간 신뢰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자사의 기술력, 카타르 공사실적 등을 내세워 글로벌 경쟁사들과 경쟁을 뚫고 지난 2011년 9월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억3400만 달러(약 4700억원)에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우수한 시공능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타르를 넘어 세계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는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이 든다"며 "특히 시공이 까다로운 비정형 건축물의 완성도 높은 시공으로 발주처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의미가 깊고 향후에도 지역 사회 기반시설, 대규모 상업시설, 의료·교육 인프라 등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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