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글로벌 경기 둔화·반도체 가격 하락
[미디어펜=나광호 기자]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471억1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리스크와 반도체 단가 하락을 비롯한 경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조업일수(1일) 감소와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특히 반도체와 중국 수출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 세계 주요국 수출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출 감수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됐으며, 4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3월 일평균 수출은 총수출 감소율의 절반 수준으로, 1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일 뿐만 아니라 1분기 수출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등 2분기 연속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3월 수출 물량은 소폭 하락했다.

산업부는 반도체(-16.6%)·석유화학(-10.7%)·가전(-6.4%) 등의 품목이 부진했던 반면, 이차전지·바이오헬스·전기차 등 신수출동력 호조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액 하락은 △단가 하락세 △글로벌 IT업체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정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석유화학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재고 확충 및 미국발 공급물량 증가로 수출 단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출증감률 추이(단위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대유럽연합(EU) 수출 역시 EU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직면하면서 줄었다. 그러나 미국·독립국가연합(CIS)·인도 등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중남미 역시 증가로 돌아섰다.

한편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3월 수출감소율이 2월 대비 둔화된 가운데 정부와 수출기업이 합심해 수출활력에 총력 대응한다면 다음달에도 수출 감소세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대책'이 조기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무역금융・해외전시회 등 단기 수출활력제고와 수출품목 및 시장 다변화를 통한 중장기 수출 체질 개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활력 제고대책의 이행점검 및 총력대응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 오는 9일 '수출전략 조정회의'를 주재, 해외전시회 효율화 및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등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 회의체가 개최되면 기존 관계부처·유관기관·업계 중심 대응체계에서 지자체까지 포함, 명실상부한 수출 컨트롤타워를 가동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