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상 빠르게 확대…국내 제조사들 수요 대응 준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자동차를 주목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제품은 정보기술(IT) 기기에 탑재되는 제품보다 사용 환경과 수명 등에서 더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된다.

1일 글로벌 반도체 수급동향 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의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총 539억달러(약61조2000억원)로 전년대비 18.6% 증가했다.

   
▲ 삼성전자가 올해 초 CES2019에서 선보인 차량용 디지털 콧핏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의 성장세는 전체 시장 매출 증가율(13.7%)을 웃돌았다. 6개로 구분된 '반도체 최종 수요처' 가운데서도 차량용 반도체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 올려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독일 아우디에 오는 2021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위한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특화된 기능의 차량용 프로세서를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16년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구성해 메모리 기반의 ADAS, 인포테인먼트 시장 분석에 나선 SK하이닉스도 최근 LPDDR 등 D램 제품과 eMMC 등 낸드플래시를 자동차용으로 선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SK하이닉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에 따라 최근 주요 칩셋 업체와 전장 업체, 전기자동차 업체들과 함께 공동으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50억달러 규모였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5년 300억달러(약 40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앞세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우디의 첫 양산 전기차 e-트론에 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는 차량 대시보드 좌우에 각각 한 대씩 장착돼 카메라와 함께 기존의 사이드 미러 기능을 대신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아우디가 출시한 4세대 A8 뒷자석에 컨트롤러용 5.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롤러블 CID, S-커브드 CID를 비롯해 언브레이커블 스티어링휠 디스플레이와 입체형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자동차용 콕핏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풀 대시보드’ 트렌드에 맞춘 기술로 디자인 자유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12.3인치 플라스틱OLED(POLED) 클러스터와 LTPS 기반의 16.2인치 커브드 등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자동차 제조사들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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