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와 두산이 개막 초반부터 공동선두로 나서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세를 이어갔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하위권으로 처졌던 LG와 NC가 상위권에 자리해 기대감을 안겼다.

2019 KBO리그가 지난 3월 23일 개막해 1주일여가 지났다. 팀 당 8경기씩 소화한 가운데 우승후보로 꼽혔던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이 나란히 6승2패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다음으로 LG와 NC가 5승3패로 공동 3위에 랭크돼 상위권을 형성했다.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아 현재 순위는 큰 의미가 없고 승차도 얼마 나지 않지만 승률 5할 이상을 올리고 있는 팀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SK와 두산은 탄탄한 투수력을 발판으로 이길 경기는 꼭 잡는 힘을 보여주며 초반 선두권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두산 2위(3.08), SK 3위(3.21)인 반면 팀 타율은 두산 6위(0.246), SK 9위(0.217)인 데서 두 팀이 투수력으로 버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사진=SK 와이번스
   
▲ 사진=두산 베어스


특히 두 팀은 박빙의 승부에서 강했다. 두산은 1점차 승리가 6승 가운데 절반인 3승이나 되고 2점차 승리가 한 번 있었다. 1점 차 패배 한 번까지 포함하면 대부분 접전을 벌인 셈인데 결국은 많이 이겼다. SK도 1점 차로 두 번, 2점 차로 한 번 이겨 역시 팽팽한 경기에서 승률을 높였다. 이는 곧 불펜진이 강하다는 사실과 연결돼 있다.

지난해 8위, 10위였던 LG와 NC는 개막 초반 선전하며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유일하게 2점대(2.43)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  팀 타율 꼴찌(0.210)를 상쇄하고 있다. 온전히 마운드의 힘으로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셈. 게다가 지난 3월31일 롯데전에서는 9회초까지 2-5로 뒤지던 경기를 동점 추격, 연장 10회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둬 끈끈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NC는 팀 평균자책점(4.13)과 팀 타율(0.258)이 모두 4위에 랭크돼 투타가 균형(?)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뜻밖에도 팀 홈런 15개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홈런포로 쉽게 승기를 잡는 경기가 많았다. 무엇보다 NC는 양의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양의지는 역시 리그 최고 포수답게 투수 리드에 강점을 보이면서 홈런도 4방이나 날려 타선에도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는 이용규의 이탈이라는 악재에도 두 외국인투수(워윅 서폴드, 채드 벨)의 호투와 집중적으로 터지는 타선(팀타율 0.297 1위) 덕에 4승 4패로 승률 5할을 유지했다.

키움은 아직 타선이 불붙지 않았고, KIA는 양현종과 터너가 두 차례씩 선발 등판해 모두 패전투수가 된 직격탄을 맞았고, 롯데는 심각한 투타 엇박자 때문에, 삼성은 두 외국인 투수(저스틴 헤일리, 덱 맥과이어)의 부진과 기복 심한 타선 때문에 나란히 3승 5패로 처져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꼴찌를 벗어났던(9위) 막내팀 KT는 이번 시즌도 개막하자마자 5연패에 빠지는 등 최하위(2승6패)로 험난한 출발을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