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올스타전, '팀 박지성' vs '팀 K리그' 승자는?

한국 축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빛나게 했다.

   
▲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올스타전' K리그 올스타팀과 박지성 올스타팀의 경기에서 박지성팀의 강수일이 첫 번째 골을 성공 시키자 김병지가 김치곤에게 꽃다발을 던져주고 있다. / 뉴시스

25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3)과 그의 동료들이 뭉친 '팀 박지성'과 현역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가 대결을 벌였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라는 대회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올스타전을 한국 축구에 굵게 획을 그은 박지성의 국내 고별 무대로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올스타전답게 박지성 외에도 한국 축구의 수많은 별들이 모두 함께 했다.

우선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지휘했던 거스 히딩크(68·네덜란드) 감독이 '팀 박지성'의 감독을 맡았고, 월드컵 첫 승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황선홍(46) 포항 감독이 '팀 K리그'를 이끌었다.

'팀 박지성'의 경우, 한일월드컵 당시 코칭스태프가 다시 모였다. 정해성(56)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박항서(55) 상주 감독이 히딩크 감독 옆에 자리했다. 둘은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에 일조했다.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영표(37)를 비롯해 이근호(29·상주), 김승규(24), 김신욱(26·이상 울산), 이동국(35·전북), 차두리(34·서울) 등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조민국(51·울산 감독), 박경훈(53·제주 감독), 최용수(41·서울 감독), 김봉길(48·인천 감독), 하석주(46·전남 감독), 이상윤(45·성남 감독) 등 K리그의 현역 감독들은 이날 전·후반으로 나뉘어 일일 심판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이고 기발한 세러모니도 볼만했다.

전반 7분 강수일(27·포항)의 선제골이 터지자 '팀 박지성'의 선수들이 모여 박지성의 결혼을 미리 축하했다.

내일 모레 결혼식을 앞둔 박지성이 골키퍼 김병지(44·전남)를 가상의 신부로 삼아 결혼 행진을 한 후, 부케를 던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부케는 이승기(26·전북)가 받았다.

이영표의 크로스를 정대세가 골로 연결한 전반 18분에는 강수일이 상의 안에 '다문화 가정' 캠페인을 알리는 문구를 보이며 동료들과 손으로 하트를 그렸다.

전반 22분 '팀 박지성'의 3번째 골을 기록한 정조국(30·안산)은 히딩크 감독을 향해 달려가 안겼다.

골키퍼 김병지는 사전에 공언한대로 포지션을 망각한 채 그라운드 중원까지 드리블로 치고 나와 팬들을 즐겁게 했다.

히딩크 감독은 불만스럽다는 듯 벤치에 있던 최은성(43)에게 몸을 풀라는 퍼포먼스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양팀은 이후 사이좋게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그라운드를 수놓은 별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5만113명의 관중이 찾았다.

K리그 올스타전 무승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k리그 올스타전, 무승부 훈훈하네" "k리그 올스타전, 멋쟁이 히딩키" "k리그 올스타전, 박지성 결혼축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