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 DS ‘울상’, 비수기 영향 CE도 ‘아쉬움’…갤럭시S10 IM은 ‘안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 3인 대표이사의 1분기 표정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부품사업과 가전사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만 체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6조원대 분기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6년 1분기(6조6800억원)이 마지막이다.

   
▲ 김기남 부회장(왼쪽부터)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1분기에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급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당초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2분기에도 DS부문의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46조5200억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9% 가량을 책임진 DS부분은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과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반도체는 서버와 PC향 제품이 수요가 부진했고, IT업체들의 재고조정이 지속되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20% 이상 떨어진 1분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4조원 초·중반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과 액정표시장치(LCD)의 부진이 맞물려 적자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7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현석 사장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분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CE부분은 지난해 프리미엄 QLED TV 판매 확대와 의류청정기 등 신가전 등을 출시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는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CE부문의 영업이익을 40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갤럭시S10 시리즈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한 IT모바일(IM) 부문과 고동진 사장의 표정은 상대적으로 밝은 모습이다. 전작인 갤럭시S9보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출발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출격을 앞둔 5G 모델과 폴더플폰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S10플러스는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1위에 오르는 등 3개 모델이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분기에 IM부문은 2조원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2분기에도 IM부문의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예상이 갈린다. 갤럭시S10 판매 확대가 관건이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하면 이익 증가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전사 실적은 3분기부터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반도체 가격 급락에 따른 업계 출하량 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고객사의 재고 축소가 원활히 진행되고, 3분기 이후 반도체 가격 낙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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