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두번째 선발 출격해 2승에 도전한다. 그런데 큰 산을 넘었더니 또 큰 산을 만난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10분 다저스 홈구장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한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등으로 개막전 선발 중책을 안고 제1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4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당시 선발 맞상대가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잭 그레인키였다. 그레인키는 3⅔이닝 7피안타(4홈런)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져 류현진에게 KO패를 당했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이번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맞상대 역시 상대팀 에이스다. 2014년 월드시리즈 MVP에 빛나는 매디슨 범가너를 만난다. 제1 선발을 떠맡은 류현진으로선 개막 초반 이처럼 숙명적으로 상대 에이스들과 잇따라 격돌하게 된다.

범가너는 분명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좌완 투수다. 류현진은 통산 7차례 범가너와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밀린 적은 없다. 맞대결 성적에서 류현진은 2승3패 평균자책점 1.98로 선전했고, 범가너가 3승3패 평균자책점 1.53으로 조금 더 앞섰을 뿐이다.

다저스의 전통적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류현진은 통산 15경기 등판, 81⅔이닝을 던졌고 5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전보다 훨씬 부담을 덜 갖고 피칭할 수 있다.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3할8푼2리(34타수 13안타)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꼽혔던 헌터 펜스가 지난 시즌 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역시 류현진에게 강했던 버스터 포지(33타수 10안타, 타율 0.303)가 있지만 개막전에서 보여준 구위를 감안하면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류현진이 개막전 승리를 따내 이번에 2승에 도전하는 반면, 범가너는 샌디에이고와 개막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하고도 타선 지원을 못받아 패전을 안았다. 범가너가 첫 승을 벼르고 나서겠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된다.

다저스는 2일 샌프란시스코와 시즌 첫 대결에서 2-4로 졌다. 류현진이 설욕전을 펼쳐주기를 다저스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