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상 인내, 하반기·내년 성장추동력 작용"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과 금융 긴축 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더 잃었다면서도, 단기간 내에 경기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 경제의 70%가 성장둔화를 겪을 것이며, 여기엔 미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세계 경제는 2년간의 꾸준한 성장 이후 불안해졌다"면서 향후 전망도 불안정하고, 무역 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취약하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IMF는 지난 1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금도 여전히 합리적"이라면서도 "다음 주 업데이트된 전망에서 볼 수 있겠지만, 그 이후 더 많은 모멘텀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라가르드 총재가 내주 IMF의 세계 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추가적인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IMF는 앞서 지난 1월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 전망치도 기존 3.7%에서 3.6%로 내려 잡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몇 년 전에는 동시다발적인 성장 가속이 있었지만, 지금은 동시다발적 성장 감속과 모멘텀 둔화 상황에 있다"면서 "2년 전 세계 경제의 75%가 성장 상승을 경험했지만, 올해는 약 70%가 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단기간 내 경기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 속도에서 더 많은 인내를 하는 것이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성장에 일부 추력(推力)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무역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중 무역전쟁이 더 확대돼 상대의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최대 0.6%, 중국은 1.5%를 깎아 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CNBC 인터뷰에서도 "세계 경제가 미묘한 순간에 있다. 성장은 모멘텀을 잃고 있고, 세계 경제의 약 70%는 둔화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더 이상 (경기) 감속으로부터 면제되지 않는다(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합의를 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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