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인 황하나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투약·공급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황하나가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던 2015년 경찰 최고위층과의 친분을 지인에게 과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녹취록 속 황하나는 "야, 중앙지검 부장검사?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정말 친한 친구)야"라고 말했다.

또한 황하나는 개인 고소 사건을 처리하러 경찰서를 방문했다가 서장과 만났다고 주장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나 지금 남대문경찰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라며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이나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2015년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청장은 '뉴스데스크' 측에 "황하나가 누군지 모른다"며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당시 남대문 경찰서장도 "고소를 한 민원인을 만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황하나가 과거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조 모 씨의 필로폰 공급책으로 지목됐지만, 검찰과 경찰로부터 단 한 차례도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이후 재벌가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지자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하나의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내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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