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해 "과거 퇴진 후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던 사례를 이번에도 동일하게 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 여의도 소재 우리은행 여의도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디노랩(DinnoLab)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은 회계감사인으로부터 '한정' 감사의견을 받으며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후 박 회장이 자진사퇴를 선언했고 아시아나는 자산매각과 항공노선 조정 등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 중에 있다.

이날 최 위원장은 KDB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개선협약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결과는 지켜봐야 알겠다"며 "가장 중요한 건 회사 측에서 진전성이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하는 것으로 채권단이나 당국보다도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구조 어려움 배경) 근본적인 이유를 지배구조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며 "책임감 있는 자구계획만이 시장도 신뢰하고 채권자에게도 실효성을 주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책임감 있는 자구계획이 단순 사재출현 정도인지, 박 회장의 영원한 퇴진인지에 대해서는 "사재출현이나 자회사 매각은 당국이 개입할 일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어떤 방안이 실현 가능하고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사와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즉시연금이 종합검사 대상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 건에 대해 검사하는 게 어떠냐는 지적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선 금감원과 상의할 것"이라며 "오후에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감원이 관련 계획을 보고하게 돼 있고 (소송 진행 건)이 그 부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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