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해 신인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이대은(30·kt 위즈)이 2경기 등판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피칭을 했다. 토종 에이스를 얻었다며 기대에 차 있던 kt는 이대은의 연속 부진과 맞물려 꼴찌로 떨어져 우울한 개막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대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밖에 못 던지고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kt는 0-9로 완패했고 이대은은 첫 패전을 안았다. 

앞선 KBO리그 데뷔 등판 때도 이대은은 피칭 난조를 보였다. 지난달 26일 NC 다이노스와 창원 원정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이대은이 물러난 후 kt 타선이 동점 추격을 해줘(경기는 11회까지 간 끝에 kt가 8-9로 패했다) 패전은 면했다. 

2경기 등판 결과 이대은은 9이닝을 던지면서 14실점이나 했다. 등판할 때마다 실점으로 연결되는 수비실책이 나오면서 자책점은 9점밖에(?) 안됐지만 평균자책점이 9.00이나 된다. 선발투수로서 민망한 성적표다.

   
▲ 사진=kt 위즈


낯선 KBO리그라고는 하지만 이대은의 경력을 감안하면 이런 부진은 예상하지 못했던 바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거쳤고, 2015년 프리미어12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쳐 스타로 떠올랐던 그다.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경찰야구단에 입단할 때는 해외진출 선수의 국내 복귀시 2년간 경찰이나 상무 야구단 입단 유예기간을 뒀던 규정을 이대은을 위해 주요 국제대회(올림픽, 아시안게임, WBC,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참가 선수에게는 유예기간을 없애준다는 KBO의 규정 손질도 있었다.

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이대은은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당장 실전에 내보낼 수 있는 검증된 선발투수를 첫번째 지명권을 가진 kt가 외면할 이유가 없었다.

투수진이 약한 kt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이대은이지만 2경기 등판에서 '뉴 에이스'다운 면모는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긴 했으나 구위가 예전만 못해 난타를 당했고, 제구도 잡히지 않았다. 주무기 포크볼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잇따른 수비실책이 발목을 잡긴 했지만 주자를 내보냈을 때 극복하는 능력도 에이스와는 거리가 있었다. 경력만으로 너무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벌써 흘러나온다.

지난해 1군리그 참가 후 처음으로 탈꼴찌(9위)에 성공했던 kt는 올해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9경기를 치른 2일 현재 2승7패로 단독 꼴찌다. 이대은이 제 역할을 못해준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됐다. 

이대은이 2경기 부진을 딛고 다음 등판에서는 명성에 걸맞은 피칭을 보여줄까. kt는 이대은의 호투로 이기는 경기를 간절히 보고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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