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들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운 실적 하락을 경험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침체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돼 업계의 우려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사진=메리츠종금증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업계 선두권인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실적은 1638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69%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1244억원으로 29.43% 감소, 삼성증권은 1145억원으로 무려 36.41%의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승률 자체도 나쁘지 않지만 다른 회사들의 하락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메리츠종금의 약진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1291억원, 1142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22% 상회했다.

메리츠종금의 선전 비결은 기업금융수수료와 금융수지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파이낸싱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지원 등이 이어졌고, 대출자산도 전 분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국내 주택 시장 관련 비중이 높지 않고 해외 딜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사업 또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이익증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여의도 빌딩 매각에 따라 부동산 매각익이 추가로 200억원이상 반영될 것으로 보여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줄 예정이다.

한편 다수 증권사들의 1분기 성과는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올해 전체의 실적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증권사의 IB 수익은 견고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올해는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관련 수익 증가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발행어음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 기능 강화, 기업신용공여 확대, 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 등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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