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상대팀 에이스 '도장깨기'가 두번째 관문도 가뿐하게 통과했다. 이번에는 다저스의 숙적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류현진 승리의 희생양이 됐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막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호투를 했다. 다저스는 9회초 샌프란시스코에게 추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결국 6-5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개막 2연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등으로 이번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제1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다저스 12-5 승리)를 따냈다. 한국인 선수로는 박찬호(2001년 다저스) 이후 18년만에 개막전 승리투수로 기록되는 영광도 안았다.

   
▲ 사진=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당시 애리조나의 선발 맞상대는 에이스 그레인키였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했던 베테랑 에이스였지만 이날 그레인키는 류현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레인키는 3⅔이닝 7피안타(4홈런) 7실점으로 무너져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KO승이었다.

그리고 류현진은 시즌 두번째 등판에서 2014년 월드시리즈 MVP 수상 경력의 범가너와 맞붙어 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범가너는 이날 6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돼 고개를 떨궜다. 다만, 류현진이 내준 2점이 범가너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것이어서 조금 자존심이 상할 만하지만 범가너는 메이저리그에서 알아주는 '강타자 투수'다.

류현진은 팀 사정상 제1 선발을 떠안았지만 두 경기 피칭 내용은 완벽한 에이스였다. 상대 에이스를 연파하며 개막 2연승을 달린 류현진의 '도장깨기'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저스 타선의 든든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어 지금과 같은 페이스면 류현진에게 두려운 상대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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