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기반 통합제어, 농가 부담 덜고 생산성 향상
   
▲ 젖소 스마트 축사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촌진흥청은 정보통신기술(ICT) 장치를 활용해 손쉽게 축사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축산 모델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지금은 개별 장치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취약해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스마트 축산 모델은 통합제어기로 각 장치의 데이터를 통합·연동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축사 환경과 건강 관리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농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축산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진청은 이 모델을 실제 축산 농장에 설치하고 효과를 조사한 결과, 편의성뿐 아니라 생산성도 향상됐다고 전했다.

한우 스마트 축산 모델 농장은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사육 마릿수가 120마리에서 150마리로 30마리 늘었고, 개체별로 정밀하게 관리하면서 암소의 평균 비(非) 임신 기간이 60일에서 45일로 15일 줄었으며, 송아지 폐사율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젖소 스마트 축산 모델 농장은 하루 평균 착유량이 40㎏에서 43㎏으로 증가했고, 도태율도 평균 5%에서 1.5%로 하락했다.

돼지 스마트 축산 모델 농장에서는 어미돼지 한 마리당 젖을 뗀 새끼돼지 수가 연간 18.7마리에서 25.7마리로 37.4% 늘었고, 어미돼지 한 마리당 연간 출하 마릿수도 23.7마리로 33.1% 증가했다.

농진청은 앞서 '어미돼지 자동급이기', '출하돼지 선별기', '송아지 젖먹이 로봇' 등을 개발해 노동력 부담을 줄이고, 개체 관리는 보다 정밀화했다.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오는 2022년까지 축산 전업농가의 25% 수준인 5750곳에 ICT 장치를 보급할 계획이다.

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구축된 통합 시스템을 토대로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가축 생애주기를 정밀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스마트 축산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마트 축산을 위해 3D 카메라와 '로봇착유기', 암컷 '발정측정시스템'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가축전염병 예방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축산업의 신성장동력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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