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개막 후 두번째 등판에서 또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 7이닝 동안 6개의 안타(1피홈런)를 맞고 사사구 없이 삼진 5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막아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 호투였다. 투구수는 87개.

다저스는 코디 벨린저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샌프란시스코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6-5로 승리, 전날 시즌 첫 맞대결에서 당한 2-4 패배를 되갚았다.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돼 개막전 등판했던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승리(6이닝 8K 1실점)에 이어 개막 2연승을 거둬들였다. 

제1 선발 역할을 두 경기 연속 거의 완벽하게 해낸 류현진이다. 선발 맞상대가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였는데 상대적으로 류현진의 역투가 더욱 빛났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출발부터 좋았던 류현진이다. 선두타자 스티븐 두가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데 이어 브랜든 벨트를 3구 삼진, 에반 롱고리아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브랜든 크로포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다음 얀거비스 솔라르테를 2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해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범타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3~5회 3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5회초 류현진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기 위해 던진 공은 겨우 6개뿐이었다. 

그 사이 다저스는 3회말 한꺼번에 대거 5점을 몰아내며 류현진에게 리드를 안겼다. 선두타자 러셀 마틴의 투수 땅볼 때 범가너의 실책이 나와 무사 1루가 된 상황에서 류현진이 첫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진은 번트 모션을 취했지만 범가너가 좋은 공을 주지 않자 침착하게 볼을 골라 볼넷을 얻어내며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곧바로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가 터져 선취점을 얻은 다저스는 계속해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벨린저가 범가너를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순식간에 5-0을 만들었다. 3루에 가 있던 류현진도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6회초 실점을 했는데 기분 좋지 않은 홈런에 의해서였다.  1사 후 헤라르도 파라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내준 뒤 투수 범가너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은 것. 2구째 던진 88마일짜리 커터가 어정쩡하게 가운데로 몰리자 '강타자' 범가너가 호쾌한 스윙으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투수에게 홈런을 맞고 류현진은 잠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두가와 벨트에게 계속해서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호흡을 가다듬은 다음 롱고리아를 삼진으로 솎아냈고 포지를 3루 땅볼로 잡아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크로포드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솔라르테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코너 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다저스는 7회말 1사 2, 3루에서 터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6-2로 달아났다. 루현진은 7회말 타석 때 교체돼 물러났다. 

4점 차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교체된 류현진이지만 자칫하면 승리투수가 날아갈 뻔했다. 9회말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미 가르시아가 2루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자 다저스 벤치는 서둘러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잰슨은 크로포드를 1루쪽 병살타성 타구로 유도했으나 1루수 맥스 먼시가 볼을 더듬으며 2루 송구를 못했고, 1루로 송구한 볼마저 너무 강하게 던져 실책이 되고 말았다. 

무사 만루로 몰린 잰슨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내줬고 1아웃을 잡은 후 파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어느새 6-5로 쫓긴 가운데 1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래도 잰슨이 대타 파블로 산도발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내줘 류현진과 다저스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범가너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옥에티'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조금 올라가 2.08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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