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40개사(금융업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작년 연간 매출이 1894조 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76%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57조 7000억원으로 0.32%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08조원으로 6.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8.32%로 전년보다 0.37%p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5.70%로 0.70%p 떨어졌다.

작년 순이익 감소는 하반기 들어 영업환경 악화로 매출 대비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과 법인세율 인상 등의 영향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 행진을 기록했지만 3분기부터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한편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에 대한 이익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코스피 기업의 매출은 1650조 9000억원으로 5.22% 증가했으나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98조 8000억원으로 4.57%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순이익(63조 6000억원)은 무려 13.51%나 급감했다.

코스피 기업의 연결 부채비율은 작년 말 현재 106.36%로 1년 전보다 2.11%p 떨어졌다. 분석 대상 기업의 62.3%인 402개사는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냈고 138개사(21.4%)는 적자를 봤다. 적자전환 기업은 61개사로 흑자전환 기업(31개사)의 약 2배에 달했다.

업종별 순이익을 보면 종이목재가 흑자 전환했고 의료정밀(38.65%), 음식료품(28.8%), 유통(21.16%), 통신(15.99%), 전기전자(8.88%) 등 5개 업종은 순이익이 커졌다.

반면 섬유의복(-60.58%), 기계(-57.64%), 철강금속(-45.58%), 운수장비(-40.00%), 화학(-31.01%), 비금속광물(-30.97%), 의약품(-24.46%), 건설(-12.02%), 서비스(-11.09%) 등 9개 업종은 순이익이 줄었다. 전기가스, 운수창고는 적자 전환됐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는 코스피보다 상황이 더 안 좋게 나타났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11개사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69조 1000억원으로 4.69%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조 4000억원과 4조 3000억원으로 각각 11.58%, 8.66% 줄었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98%로 전년보다 0.92%p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2.55%로 0.38%p 떨어졌다. 작년말 기준 부채비율도 102.43%로 전년 말보다 4.25%p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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