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상 여명학교·봉사상 앙코르어린이병원·기술상 임태원 현대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3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13회 '2019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포스코청암재단은 과학상에 천정희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 교육상에 여명학교, 봉사상에 앙코르어린이병원, 기술상에 임태원 현대자동차 미래기술혁신센터장을 선정하고 각각 상패와 상금 2억원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롱 디망 주한캄보디아 대사, 오세정 서울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 장명국 내일신문 사장, 역대 포스코청암상 수상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포스코청암상은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시대적 과제들을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는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순수한 과학자들, 다음 세대를 바르게 길러내는 교육자들, 대한민국 성장동력을 이끌어 가는 기술자들, 세상의 짙은 그늘을 걷어내며 더 밝은 내일을 열어가는 휴머니즘의 실천자들을 지속적으로 응원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암호학계 최대 이슈인 다중선형함수를 세계 최초로 해독했으며, 암호화한 상태에서 실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동형암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혜안(HeaAn)'을 개발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한 암호학 권위자다.

혜안은 지난해 3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동형암호 표준화 국제회의'에서 소개됐으며, 실수 연산 동형암호가 개인의 민감한 생체정보 및 금융정보 등 데이터 보안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빅데이터·블록체인·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3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에서 (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회의장, 천정희 서울대 교수 부부, 이흥훈 여명학교 교장, 클라우디아 터너 앙코르어린이병원 CEO, 임태원 현대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 부부,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여명학교는 북한 경제난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우리사회에 급격히 유입된 북한이탈 청소년을 위해 2004년 민간주도로 설립된 최초의 학력인정 대안학교로, 학생들의 북한이탈 과정에서 형성된 신체적·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개개인의 학업능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통일시대에 적용 가능한 학교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탈 청소년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민주시민교육·경제교육·공동체교육·인성교육 등 가치관 교육 프로그램과 미술 및 음악치료 등 특성화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대학진학 희망학생을 위한 '수능 준비반'과 취업희망 학생들을 위한 '드림 프로젝트' 등 맞춤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앙코르어린이병원은 캄보디아 시엠립에 소재한 비영리 소아병원으로, 어린이 무상진료·의료인력 양성·위생교육 등을 통해 캄보디아 의료 서비스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999년 설립 이후 20년째 매일 500여명, 연간 16만명의 소외된 아동들에게 무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생후 1개월 미만의 신생아 사망률이 높은 캄보디아에서 2013년 신생아 전용병동을 설립해 신생아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

임 센터장은 1998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착수한 이래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기까지 연료전지개발조직의 리더를 맡아 핵심기술 개발을 주도한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국내 산업 기반이 미약한 상황 속에서 20여개 대학 및 300여개 부품회사를 참여시켜 국내 수소연료전지 개발 인프라를 구축해 핵심부품의 90% 이상을 국산화 했다.

그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초기 생산설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실험실에서 모든 연구원들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구에 매진, 기존의 흑연 대신 금속분리판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크기의 연료전지 스택·수소저장장치·연료전지 시스템제어 등 핵심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포스코청암상은 제철보국의 일념으로 우리나라 산업화와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닦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포스코 창업정신의 기본이 되는 창의존중·인재중시·봉사정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확산시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2006년 제정됐다.

수상자들은 국내외 주요기관과 전문가들로부터 추천 받은 후보자중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위원회와 선정위원회의 검토 및 국내외 석학 자문평가와 현장실사 등 6개월의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수상분야는 과학·교육·봉사·기술부문이며, 지난해 신설된 기술상은 산학연 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사업화해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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