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4일 열리는 프로야구는 '에이스 데이'다. 각 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투수들이 두번째 로테이션을 거쳐 이날 나란히 시즌 3번째로 마운드에 오른다.

3번째 출격하는 10개팀 제1 선발들 가운데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투수가 4명 있다. KIA 양현종, 롯데 레일리, 두산 린드블럼, 삼성 맥과이어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해 적응기가 필요하고 '에이스' 타이틀을 붙여주기 애매한 맥과이어(1패)야 그렇다 쳐도 양현종(2패), 레일리(2패), 린드블럼(승패 없음)의 첫 승 소식이 늦어지는 것은 의외다.

KIA가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3월 23일 LG와 홈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도 팀 타선 침체로 KIA가 0-2로 패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29일 kt전에서는 6이닝 6실점으로 스스로 무너져 패전을 피하지 못했다.

5년째 롯데 좌완 에이스 자리를 지키고 있는 레일리도 초반 출발이 순조롭지 못하다. 키움과 개막전에서 4이닝 5실점 부진한 피칭을 했고, 다음 LG전에서는 5⅔이닝 2실점으로 괜찮은 피칭을 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2연패를 당했다.

두산 마운드의 기둥 린드블럼은 승리도 없었지만 패전도 없었다. 한화와 개막전에서 5⅔이닝 2실점, 다음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연속 호투를 했다. 다만 두 경기 모두 2-2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와 인연이 없었을 뿐이다. 그래도 두산이 단독 선두(8승 2패)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에이스의 승리가 없다는 것은 체면이 서지 않는 일이다.

   
▲ 4일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노리는 KIA 양현종, 롯데 레일리, 두산 린드블럼. /사진=각 구단 제공


양현종은 오늘 삼성과 대구 원정 경기, 레일리는 SK와 인천 원정 경기, 린드블럼은 kt와 잠실 홈 경기에서 첫 승을 노린다. 

양현종은 앞선 kt전에서의 부진을 떨쳐내고 공동 7위(4승6패)로 처져 있는 팀 순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선발 맞상대는 역시 승리가 없는 맥과이어다. 양현종이 첫 승 신고를 하게 된다면 KIA는 이번 삼성과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둔다.  

레일리는 자신의 첫 승도 그렇지만 팀의 연승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책임감을 안고 나선다. 롯데는 SK에 2연승을 올려 이날 3연전 스윕을 바라본다. 상대 선발이 좋은 페이스의 에이스 김광현이어서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다만 SK 타선이 두 경기에서 0점, 1점밖에 뽑지 못하는 집단 슬럼프에 빠져 있다는 것이 레일리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린드블럼은 두산의 거침없는 5연승을 등에 업고 꼴찌 kt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첫 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kt 타선 역시 두 경기 합쳐 1점밖에 내지 못한 무기력한 상태이고, 두산은 짜임새 있는 타선과 불펜진을 갖췄다. 선발 맞상대는 1승을 올리고 있는 쿠에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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