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IBK기업은행이 쿡스토브(Cook Stove) 보급으로 탄소배출권(CER)을 확보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감축 차원에서 쿡스토브 1만대를 개발도상국에 전달한다는 계획으로 향후 탄소금융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안에 쿡스토브 1만대를 개발도상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쿡스토브란 시멘트나 세라믹 소재로 만들어진 난로 형태의 조리도구를 말한다.

미얀마나 케냐 등 전기보급이 이뤄지지 않은 국가에서는 아직도 숯 등을 뗄감 삼아 불을 피우고 있다. 이는 재래식 스토브 방식으로 온실가스 주범으로 꼽혀 문제된다.

사람이 장시간 숯불 연기를 들이마실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해 글로벌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쿡스토브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GS칼텍스, SK텔레콤, 중부발전, SK증권 등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케냐 등에서 보급 사업을 벌였고, 은행권 최초로 기업은행이 관련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재래식 스토브 방식으로 요리 등을 진행한다. 사진은 재래식 스토브 방식의 불 피우기 모습.


이번 사업 진행 시 기업은행은 사회적가치 달성과 해외 진출, 탄소배출권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최근 글로벌 수익 확대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고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현지 당국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쿡스토브 보급 시 현지 주민들의 사용량에 비례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것도 큰 이점이다. 관련 성과를 유엔(청정개발체제)에 등록하면 일정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사회는 교토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따라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규제하고 있다. 허용량을 초과해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될 경우 거래소로부터 돈을 주고 탄소배출권을 사와야하고, 국내는 2015년부터 관련 거래제도를 운영 중이다.

   
▲ 서울시 중구 소재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사진=IBK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돕고자 업무협약(MOU)을 맺고, 관련 금융 상품을 출시한 적 있어 쿡스토브 보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융사들은 펀드 등과 같은 파생상품을 통해 탄소금융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관련 상품 운용과 함께 2017년 한국에너지공단과 'IBK탄소은행 프로젝트'를 벌이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탄소배출권 사업개발, 에너지진단 기술 지원 및 탄소배출권 거래에서 발생하는 모든 과정을 컨설팅해주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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