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표들 하강국면 진입 시사...차기 ECB 총재가 '변수'
   
▲ 유럽연합(EU) 마크 [사진=EU 웹사이트]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지역)의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7년 2분기 2.8%를 시작으로 하락을 거듭, 지난해 4분기에는 1.1%까지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는 3월 회의에서 올해 성장전망을 하향조정하고, 3분기 연속 성장세가 감속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0.1%, 12월 0.1%에서 올해 3월에는 -0.6%까지 곤두박질했다는 것.

ECB는 최근의 경기지표 부진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 불확실성을 종합적으로 고려,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대부분의 경기 선행지표들이 유로존 경기가 작년 하반기 이후 '하강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경기체감지수는 대체적으로 2018년 4분기를 정점으로 둔화 영역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경기침체의 신호로 작용하던 '스프레드(전망-현재상황) 지수 역전'이 최근 들어 확대된 것은 유로존의 '정치적 갈등 확대' 등으로 전망지수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가 이미 '둔화국면 중반'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마킷 제조업 PMI는 올해 1월부터 수축국면에 진입했으며,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와 비슷한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데, 독일의 경우 금년 들어 7.4포인트나 급락하면서 마킷의 조사 대상 3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해외수요 부진에 따라 자동차산업 등 독일 제조업의 반등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ING는 전망했다.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지난해 1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의 통화정책 완화가 유로존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노 딜 브렉시트(합의 없는 브렉시트), 대미 관세협상,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 등 '잠재적 위험요인들이 아직 선행지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유로존 경기는 금년 내내 둔화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탈리아의 경기침체 지속을 전망한 가운데, 재정건전성 관련 '포퓰리즘 정부와 유럽연합 간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ECB의 통화 완화 강도에 따라 선행지표 부진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성장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오는 10월 교체되는 '차기 ECB 총재의 성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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