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등록 예고...부산 옛 동래역사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항일유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과 남북분단과 냉전을 상징하는 군사 시설물인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가 등록문화재가 된다.

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있는 임시정부 환국기념 필묵은 김구, 이시영 등 임시정부 요인 23명이 해방 이후 환국 하루 전인 1945년 11월 4일 저녁 중국 충칭(重慶)에서 감회와 포부를 남긴 필첩이다.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인물들이 각자 생각하는 조국의 현실과 미래, 뜻과 사상을 담은 시대성과 특수성을 갖춘 자료로 인정됐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1953년 군사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남측 지역에 지은 첫 감시초소인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덕산리 산1번지 동해안 GP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동해안 GP는 지난해 9월 19일 남북이 체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으나, 역사적 상징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보존이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냉전의 시대성을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긴장감 있는 건물이라고 평가했다.

'부산 구 동래역사',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부산 구 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처음 완공한 기차역으로, 일제강점기에는 병력 수송 거점이었고, 이후 역사(驛舍) 앞 광장에서는 새벽시장이 열렸다.

건물 변천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도면이 지금도 존재한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구 산일제사 공장은 건립 시기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지만, 제사(製絲)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 공장은 내부에 균일하게 빛이 들어오도록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하고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췄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등록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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