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업종 대비 물류센터 있고 식음료 신속 조달 가능...정부 부처와 협약 맺어, 핫라인도 구축
   
▲ 롯데그룹이 강원도 지역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고성과 속초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다./사진=롯데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4일 강원도 고성과 속초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가장 발 빠르게 산불 대응과 긴급 구호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 업종 대비 유통업계는 이재민들에게 긴급하게 필요한 식음료 등을 신속히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 기관들도 이런 사태를 대비해 유통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롯데그룹은 강원도 지역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고성과 속초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긴급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롯데유통사업부문은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체결한 재난 긴급구호 민관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라 긴급구호 협력체계를 즉시 가동했다.

우선 재해·재난 발생을 대비해 사전에 제작해둔 이재민 대피소용 칸막이 텐트(3~4인용) 180여 개와 담요, 속옷 등이 담긴 생필품 구호 키트 400세트를 실시간으로 지원했다. 또한 롯데유통사업부문의 국내 최대 유통망을 활용해 피해 지역과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 강원도 물류센터에서 생수, 컵라면, 즉석밥, 통조림, 물티슈 등 2000명분의 식료품을 즉시 지원했다.

이와 함께 롯데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총 10 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롯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피해복구기금 4억원을 추가로 기탁했다. 또 롯데 유통사업부문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연간 6억원 규모의 재해 긴급구호자금을 운영 중이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은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이재민 분들을 돕는데 많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도 강원 소재 점포인 속초점/강릉점/동해점을 중심으로 이재민들에게 즉석밥, 라면, 물, 화장지 등 최소 2000만원 이상의 생필품을 긴급 공수했다. 또한 동해시 등 인근 지역에서 속초시로 가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1만명 이상분의 커피/녹차 등을 지원키로 했다.

편의점인 이마트24 역시 피해를 본 이재민들과 화재 진화에 앞장선 소방관 지원을 위해 지난 5일 새벽 긴급 물류 차량을 편성했다. 라면, 치약칫솔세트, 화장지, 초콜릿 등 1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CJ그룹도 이재민과 피해복구 작업한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CJ제일제당이 햇반컵반,  맥스봉, 쁘띠첼 워터젤리 등 간편식과 간식류를, CJ푸드빌이 뚜레쥬르 빵 1만5000개를 공급했다. 화재 발생 후 재난 현장에 인접한 CJ헬로 영동방송을 비롯해 CJ그룹 임직원 30여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SPC그룹도 파리바게뜨 빵 3000개와 SPC삼립 생수 3000개를 성남시 자원봉사센터(고성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를 통해 전달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서울우유 대리점 연합회인 성실조합과 함께 지난 7일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 이재민 및 소방대원 지원을 위해 우유 및 음료 1만2000개를 지원했으며, 앞으로 한 달간 지속해서 유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BGF리테일이 강원도 물류센터에 보관되어 있는 응급구호세트와 함께 2000여 만원 상당의 생수, 라면, 생활용품 등의 구호물품을 고성군으로 긴급 수송했다./사진=BGF리테일

긴급구호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업계 중 유일하게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응급구호세트를 전국 주요 지역 물류센터에 상시 보관하고 있다. 또한 BGF리테일은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행정안전부, (사)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전국 30여 개 물류거점과 1만3000여 개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재난 예방 및 긴급구호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강원도 산불에서도 BGF리테일은 강원도 물류센터에 보관되어 있는 응급구호세트와 함께 2000여 만원 상당의 생수, 라면, 생활용품 등의 구호물품을 고성군으로 긴급 수송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강원 고성, 속초, 강릉, 동해 등지에 발생한 산불로 긴급 대피한 주민들에게 생수, 컵라면, 간식, 화장지, 은박매트 등 생필품 1000인분을 긴급 지원했다.

코오롱FnC도 코오롱스포츠와 헤드의 기능성 남·녀 티셔츠 1200장, 아우터 500장, 양말 1000족 등 총 2억5000만원상당의 의류를 긴급 공수해 속초시청에 전달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도 강원도 산불로 피해 입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구호물품이 담긴 행복박스 1000가족분을 속초시청과 고성군청에 전달했다. 다이소 행복박스는 세제, 장갑 등 3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으로 구성돼, 강원도 고성군청 사회복지팀과 속초시청 희망복지팀에 각각 500박스씩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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