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서울지역에서 제로페이 가맹점이 10만호점을 돌파하는 등 서비스 공급자들이 대폭 확대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제로페이 결제금액은 개인카드 결제액과 비교해 지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오전 제로페이 10만번째 가맹점인 종로구 역사책방을 방문해 매장용 QR을 직접 배송하고, 특별 제작한 '제로페이 10만호점' 스티커를 매장에 부착하는 행사를 가졌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29일부터 제로페이 시범서비스 도입을 위해 가맹점 모집을 시작한지 5개월 만에 매일 평균 660여개 점포가 새로이 등록하는 등 공급자들이 대거 참여한 결과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매장에서 책을 구입한 후 직접 가져온 QR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결제해 '역사책방'의 첫 번째 제로페이 결제 고객이 됐다.

박 시장은 이날 "가맹점 확대가 시민들의 제로페이 사용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소상공인도 살리고 소득공제 등 풍성한 혜택도 받는 착한결제에 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소재한 전체 소상공인업체(66만곳) 중 제로페이 가맹점(10만곳)은 15%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12월 서울시가 시범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 및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제로페이 결제금액은 5억3000만원이었고 개인카드(신용·체크) 승인금액은 51조 3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제로페이 결제액 규모는 개인카드의 약 0.001% 수준에 그쳤다.

제로페이 총 결제금액은 1월(2억8272만원)에 비해 2월 2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당초 기대했던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사진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제로페이 가맹 10만호점인 서점에 들러 점주에게 QR코드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가맹 10만호점 서점에서 책을 구입한 후 제로페이로 결제했다./사진=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