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이번 시즌에는 외국인타자 덕을 좀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 LG는 토미 조셉을 이번 시즌 새 외국인타자로 영입했다. 그리고 둘은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으로 각각 팀의 복덩이로 자리잡고 있다. 8일 현재 페르난데스가 타격 랭킹 2위, 조셉이 홈런 랭킹 공동1위에 올라있는 것만 봐도 둘의 가치를 알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타고난 콘택트 능력, 빼어난 선구안으로 타격의 정확성 면에서 최고란 평가를 받고 있다. 총 14경기에서 타율이 4할4리로 리그 2위다. 1위 민병헌(롯데, 0.444)이 손가락뼈 골절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곧 규정타석 미달로 랭킹에서 빠질 것이기 때문에 페르난데스가 사실상 수위타자나 마찬가지다. 21안타로 가장 많은 안타(공동 1위)를 때렸고 2홈런, 14타점(공동 2위)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이 지난 주말 NC와 3연전에서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해 공동2위로 내려갔지만 두산의 개막 초반 상위권 성적 유지에 페르난데스의 기여는 절대적이다. 페르난데스는 득점권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로 찬스에서 특히 강했고, 리그 최다인 4번의 결승타를 터뜨렸다.

   
▲ 사진=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조셉은 타율 2할5푼으로 타격의 정확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홈런을 5개나 쏘아올려 전준우(롯데)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점은 10개. LG 팀홈런이 10개밖에 안되니, 그 절반을 조셉이 해결했다. 홈런타자가 없는 LG에 조셉은 맞춤형 외국인타자라 할 수 있다.

다만 조셉은 가래톳 부상으로 그동안 수비를 제대로 못하고 지명타자로 출전했는데, 조만간 1루수 수비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셉이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박용택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 것이 그동안 LG 타선 약화에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두산과 LG는 지난해 외국인타자 덕을 전혀 못봤다. 두산은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가  부상과 부진으로 합쳐서 33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도 나란히 1할대로 민망한 수준이었다. LG의 아도니스 가르시아도 허벅지 부상으로 5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일단 출발이 좋은 페르난데스와 조셉이다. 두산과 LG는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벗어날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