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준공' 여주 아이파크, '준공'으로 잘못 표기…경기도 준공 후 미분양, 전월 대비 30가구 감소
   
▲ 자료=경기도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주택정책의 지표인 국토교통부 미분양 통계에서 오류가 확인됐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통계가 실제와 상반되는 수치를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경기도의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는 2월 기준 2667가구로 전월(2514가구) 대비 153가구 증가했다. 서울(20가구↑)과 인천(19가구↑)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높은 증가폭으로 악성 미분양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미디어펜 확인 결과 경기도의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는 오히려 30가구 감소했다. '미준공' 상태인 ‘여주 아이파크’(HDC현대산업개발 시공)를 '준공'으로 잘못 표기하면서 발생한 오류였다.

'여주 아이파크'의 2월 미분양 가구수는 183가구. 경기도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는 이를 포함한 수치다. 하지만 여주 아이파크는 미준공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여주 아이파크'는 전체 공정의 10% 정도가 완료된 상태로, 지하층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준공 예정시기는 2021년 11월"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는 여주 아이파크 183가구를 제외하면 2484가구로, 전월 대비 30가구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시장이 안정화된 경기도를 악성 미분양이 꾸준히 증가하는 침체 지역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통계는 매우 중요한 통계로,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진단하고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신뢰성이 확보돼야만 한다"면서 "특히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에게는 큰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경기도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며 위축된 상태다. 경기도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악성 미분양 증가 지역'이라는 오명까지 씌워 수요자들의 혼란을 야기시켰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미분양 통계 오류와 관련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여주) 시에서 올라오는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통계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이같은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다음달 발표하는 미분양 통계에 문제 없도록 오류 부분을 수정하겠다"며 "앞으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시청에 지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제30차 미분양관리지역 발표에서 경기도 38개 지역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선정된 총 24개 지역과 비교시 58.3%가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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