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의 통렬한 골을 앞세워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꺾었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홈에서의 승리로 토트넘은 4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4강행을 결정짓는 두 팀간 2차전은 오는 18일 열린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손흥민은 토트넘의 좌측 날개로 선발 출격해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지원 사격했다. 무사 시소코와 해리 윙크스가 중원을 지켰고 포백은 키에런 트리피어,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대니 로즈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위고 요리스가 꼈다.

이에 맞서 맨시티는 스털링, 아구에로, 마레즈, 다비드 실바, 귄도안, 페르난지뉴, 델프, 라포르트, 오타멘디, 워커, 에데르송이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 토트넘은 볼 소유를 높이며 기회를 엿봤고 맨시티는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 했다. 토트넘이 전반 7분 역습에 나서 알리와 시소코의 패스에 이은 돌파 후 알리의 슈팅이 나왔지만 높이 떴다.

전반 10분, 토트넘에게 아찔한 위기가 찾아왔다. 스털링의 슈팅이 수비하던 로즈의 팔에 맞았다. 주심은 VAR 확인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12분, 페널티킥의 키커로 아구에로가 나서 강슛을 때렸으나 방향을 읽은 요리스 골키퍼가 기가 막히게 막아내며 토트넘은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토트넘도 전반 24분 알리의 패스를 받은 케인의 기습적인 슛으로 위협을 가했지만 에데르송 골키퍼가 막았다.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전반에는 기회가 별로 찾아오지 않았고, 41분 얻어낸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은 로즈의 슛이 불발됐다. 

0-0으로 맞선 채 후반을 맞자 손흥민이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후반 2분 다소 먼 거리이긴 하지만 기회가 오자 주저없이 왼발 감아차기로 중거리슛을 날렸다. 좌측 골대를 살짝 벗어났으나 에데르송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슛이었다.

토트넘에 악재가 생겼다. 후반 10분 케인이 왼쪽 발목을 다쳐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나갔다. 모우라가 케인 대신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케인이 나가자 손흥민의 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졌다.

균형이 깨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던 후반 33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에릭센이 내준 침투 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뛰어들며 잡아 엔드라인까지 끌고갔다. 이어 방향을 급선회해 가운데로 치고들어가던 손흥민이 기습적으로 왼발 슛을 때렸다. 워낙 빠른 슈팅 타이밍이었기에 에데르송 골키퍼가 바로 옆으로 볼이 지나가는데도 잡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포효했고,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함성은 떠나갈 듯했다. 손흥민의 시즌 18호 골이 첫 출전한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서,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터져나왔다.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맨시티의 맹반격을 온몸으로 저지하며 남은 시간을 잘 버텨 1-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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